[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서른을 넘은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는 없다.'
FA 류현진(32)이 느긋하게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미국 현지 언론들이 '나이'와 관련해서도 그를 향한 수요가 만만치 않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ESPN은 21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팀들은 서른을 넘긴 FA들을 신뢰해도 된다(MLB teams can trust these free agents over 30)'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류현진 등 30세 이상의 FA들을 조명했다.
기사를 쓴 '베이스볼 싱크 팩토리(Baseball Think Factory)' 창립자이면서 ZiPS 예측 시스템 개발자인 댄 짐브로스키는 '이번 FA 리스트에는 상위권에 군침 돌게 하는 선수들이 많다'며 그 예로 게릿 콜(29)과 앤서리 랜던(29),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 잭 휠러(29), 류현진을 들었다.
짐브로스키 기자는 특히 '류현진 등은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팀에서 1선발에 가까운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한 뒤 '영입 가능한 스타 선수들보다 그들을 원하는 팀 숫자가 더 많다. 이런 선수들이 홀로 팀을 포스트시즌에 이끌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합리적인 연봉 수준에서 팀에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격 대비 활약상 측면에서 30대 선수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30대 선발투수 중 1,2번은 스트라스버그와 류현진이다. ESPN이 매긴 FA 랭킹에서 스트라스버그는 전체 3위, 선발 2위에 올라 있고, 류현진은 전체 5위, 선발 4위다.
ESPN이 류현진을 최상위권 FA로 평가한 것은 부상에서 돌아온 지난해 전반기 이후 지난 1년 반 동안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올시즌에는 29경기에서 182이닝을 던져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를 올렸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에 이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뉴욕 스포츠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SNY는 이날 양키스에 어울릴 수 있는 FA 선발투수를 나열하면서 류현진을 잭 휠러와 매디슨 범가너에 이어 세 번째로 언급했다. SNY는 '류현진이 콜, 스트라스버그, 휠러, 범가너 등 최상위권 선발투수들 중 나이가 가장 많지만, 그의 핀포인트 제구(9이닝 평균 1.2볼넷)와 홈런 억제 능력(지난 2시즌간 265이닝 동안 26피홈런)은 그의 장점 중 주목해야 할 사항'이라며 '휠러나 범가너보다 낮게 평가받은 게 내구성 문제 때문이지만, 올해 182이닝을 던지면서 내년과 그 이후에도 정상적인 투구량을 소화하기에 충분한 몸 상태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ESPN과 SNY 모두 류현진이 나이 때문에 평가절하되거나 손해 볼 일이 없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일 수 있는 팀을 다양하게 전망하고 있다. 특히 서부지구 팀들이 류현진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원소속팀 LA 다저스를 포함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아메리칸리그에서 텍사스 레인저스, 시애틀 매리너스가 거론되고 있다. 로테이션이 탄탄하지 못한 팀들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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