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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석구가 권영구(박호산)의 첩자라는 사실에 그를 예의주시하던 조미란. 우연히 퇴근 후 권영구와 함께 있는 그를 목격하곤 뒤를 쫓아 두 사람의 대화까지 엿듣게 됐다. 권영구는 문석구에게 본사 발령에 과장 승진까지 제시하며 정복동(김병철)을 배신하라고 요구했다. 늘 본사 입성을 꿈꿔왔던 문석구에게 어쩌면 다시 못 올 큰 기회였을 테지만, 그는 정복동을 배신할 수 없다며 제안을 거절했다. "하마터면 크게 오해할 뻔했네. 석구씨 의리 있고 마인드가 맘에 드네"라며 은근 뿌듯한 미소를 지은 조미란은 이를 계기로 문석구를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하게 됐고 그와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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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술을 마시고 만취한 문석구를 집에 데려다 준 날, 조미란도 그만 깜빡 잠이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뜬 그녀는 민망함에 조용히 그의 집을 나서려는데, 때마침 씻고 나오는 문석구와 딱 마주쳤다. 그런데 안경을 벗고 젖은 머리를 털며 나오는 모습에 그만 한 눈에 반하고 말았다. 안경 벗은 문석구는 후광이 비칠 정도로 잘생김을 뿜어냈고,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 조미란의 얼굴엔 절로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와 어색한 아침 인사를 나누는 와중에도 순간순간 정신을 놓았을 정도. 문석구의 반전 매력에 반한 조미란, 시청자들이 본격적인 핑크빛 로맨스의 시작을 기대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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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하기 짝이 없고 음침하고 처신이 아주 부적절한 파견 사원에게 "가식 그만 떨고 인정해. 넌 그냥 불행한 도시 노동자야"라는 막말을 들은 조미란. "겉만 번지르르한 도시 노동자. 주인공도 아니면서 어떻게든 멋있어 보이려고 발버둥 치는 가짜 커리어 우먼.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다 맞는 말"이라며 자조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문석구는 다 틀렸다고 했다. 그리고는 "조대리님은 제가 만나본 사람들 중에 가장 멋진 사람"이라며, "조대리님은 겉만 번지르르한 사람이 아니라 속도 번지르르한 사람입니다"라는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돌려 말하지 않고 담담하고 솔직하게, 세상에서 상대를 제일 멋지다고, 배울 점이 많다고 말할 줄 아는 문석구. 조미란의 자존감을 꽉꽉 채워준 그의 진심이 따뜻한 설렘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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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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