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어느 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건강하게 꼭 인사하겠다."
그 약속을 지켰다. 배우 김우빈(30)이 드디어 돌아왔다.
김우빈은 21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에서 청정원 단편영화상 시상자로 무대에 섰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돌아왔다. 김우빈이 공식석상에 선 것은 2017년 비인두암 진단으로 활동을 중단한 지 2년 6개월만이다.
김우빈은 2011년 KBS 드라마 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데뷔한 뒤 드라마 '신사의 품격' '학교 2013' '상속자들', 영화 '친구2' '기술자들' '마스터'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연기력과 흥행력을 동시에 갖춘 20대 남자 배우로 우뚝섰다. 하지만 운명의 시샘은 가혹했다. 여러 스케줄을 소화하던 중 몸에 이상 증후를 느껴 병원을 찾았고, 비인두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2017년 5월 24일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대중은 큰 충격에 빠졌다. 팬들은 한 마음으로 그의 쾌유를 기원했고, 조금씩 김우빈이 건강을 회복해가고 있다는 근황이 알려지며 희망이 싹텄다. 올초에는 김우빈이 최동훈 감독의 영화로 복귀한다는 설이 나돌아 팬들의 기대를 높였으나 "건강을 많이 회복했지만 복귀는 아직"이라는 입장을 전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김우빈이 마침내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제40회 청룡영화상이 통로가 됐다. 무대에 오른 그는 "되게 떨리네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거라 어떤 말로 시작을 해야될까 고민을 많이 했다. 다른 어떤 것보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좀 드리고 싶다"며 "제가 몇 년 전에 몸이 좀 안 좋았었는데, 참 많은 분들께서 응원해 주시고 제가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도 많이 해 주셔서 그 덕분에 제가 이렇게 보다 더 빨리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게 됐다"며 감회에 젖었다. 이어 "청룡영화상이라는 귀한 자리를 빌려서 절 위해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부터 전한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했다.
김우빈은 "오랜만이라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오늘은 제가 주인공이 아니기 때문에 이쯤에서 전 다음 기회를 기약할까한다"며 미소지었다.
김우빈이 복귀 무대로 청룡영화상을 선택한 것은 '의리' 때문이다. 김우빈과 청룡영화상의 인연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2014년 '친구2'로 신인남우상에 노미네이트 돼 제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을 찾았다. 아쉽게도 신인남우상 수상은 불발됐지만 인기스타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인연으로 김우빈은 소속사 싸이더스HQ와의 진중한 논의 끝에 청룡영화상을 복귀 무대로 선택했다. 특히 제40회 청룡영화상은 한국영화의 100주년을 맞아 한국영화의 과거 100년과 향후 100년 미래의 희망을 동시에 이야기하는 자리인 만큼, '희망의 아이콘'으로 건강하게 돌아온 김우빈의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