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데뷔 25년만이다. 1990년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휩쓴 청춘의 아이콘이었던 배우 정우성(46)이 마침내 청룡에서 첫 주연상의 영예를 안으며 인생 최고의 화양연화를 맞았다.
정우성은 영화 '증인'을 통해 제40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주인공이 됐다. 그는 류승룡(극한직업), 설경구(생일), 송강호(기생충), 조정석(엑시트) 등 쟁쟁한 후보들과 경합 끝에 배우로서 최고의 주연상 영예를 안았다.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해 25년 만에 품에 안게 된 첫 청룡 남우주연상 트로피다.
과거 '청춘의 아이콘'에서 청룡의 무대를 통해 '충무로의 명배우'로 인정받게 된 정우성. 그에게 첫 청룡 남우주연상은 데뷔 이래 가장 큰 환희의 순간으로 남게 됐다. 그도 그럴 것이 유독 정우성과 청룡의 인연은 좀처럼 이어지지 않았다. 정우성은 20회, 22회, 29회, 37회 청룡에서 인기스타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톱스타' 입지를 굳혔지만 연기력에 있어서는 늘 1% 아쉬운 평가를 받아야만 했다. 1997년 제18회 청룡 남우주연상(비트)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24회 남우주연상(똥개), 34회 남우조연상(감시자들), 35회 남우주연상(신의 한 수), 37회 남우주연상(아수라)까지 무려 4번의 남우주연상, 1번의 남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늘 수상의 문턱에서 결실을 보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우성에게 첫 청룡 주연상의 환희를 안겨준 작품은 '증인'이다.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정우성은 살인 용의자의 변호사 순호를 연기했다. 살인 용의자의 변호사와 유일한 목격자 자폐 소녀,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두 인물의 특별한 교감을 선사하는 '증인'에서 정우성은 소녀 지우(김향기)를 만나면서 변화하는 감정의 진폭을 섬세하게 표현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기존의 강렬한 이미지를 벗고 인간적이고 따뜻한 캐릭터로 새로운 매력으로 올해 스크린을 뜨겁게 달궜다.
올해 청룡의 무대에서 5전 6기 만에 인생 첫 남우주연상을 꿰차며 새로운 전성기를 연 정우성. '청춘의 아이콘'에서 충무로의 '믿고 보는 배우'로 2020년을 맞이하게 됐다.
수상이 발표된 직후 정우성은 얼떨떨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정우성은 "기생충이 받을 줄 알았다, 이 말을 하고 싶어 상이 받고 싶었다. (설)경구 형이 제 수상을 응원해줬는데, 그게 현실이 됐다"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청룡영화상에 꽤 많이 참여했는데, 남우주연상은 처음이다. 저도 계획하고 꿈꾸지 않고 버티다보니 이렇게 상을 받게 됐다"며 '증인'의 이한 감독과 김향기에게 감사를 전했다.
정우성은 "누구보다도 이 트로피를 손에 들고 있는 제 모습을 TV로 보고 있을 한 남자, 제 친구 이정재씨가 함께 기뻐해주리라 생각한다. 여러분 모두와 이 기쁨 함께 나누겠다"고 미소지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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