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슛돌이'가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었다. 결의를 담아 날린 고난도 무회전 킥. 제대로 맞으면 골키퍼 뿐만 아니라 키커 본인도 공의 궤적을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만큼 제대로 차기도 어렵다. 운이 없다면 잘 맞았음에도 골대를 맞고 나오기도 한다.
한국 축구의 희망 이강인이 바로 그런 경우였다. 감각적으로 찬 슛이 거의 무회전으로 날아갔지만, 마지막 순간 골대에 맞고 튀어나오며 골 사냥에 실패했다.
이강인은 24일 자정(한국시각) 스페인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4라운드 레알 베티스와의 경기 때 후반 41분 교체 경기에서 투입됐다. 1-2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 나와 벼락처럼 슛을 때렸지만, 상대 골문에 맞고 나오는 불운을 맛봐야 했다.
이날 발렌시아는 전반 32분에 고메스의 슛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페란의 패스를 받은 고메스가 가볍게 선취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불과 5분 만에 동점을 내줬다. 베티스의 베테랑 호아킨이 전반 37분에 곧바로 동점골을 넣었다.
승부는 후반전에 갈렸다. 발렌시아는 공격수들을 계속 투입하며 베티스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오히려 골은 베티스 쪽에서 나왔결승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서 카날레스가 때린 프리킥 슈팅이 발렌시아 골문을 통과했다. 발렌시아의 라인이 길게 올라온 것을 보고 역습을 시도한 것이 성공적이었다. 경기는 결국 베티스의 2대1 승리로 끝났다. 이강인의 골 사냥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