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끝까지 간다. 잔류 전쟁은 최종전까지 이어진다.
김종부 감독이 이끄는 경남FC는 2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성남FC와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3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4경기 만에 승리를 챙긴 경남(승점 32)은 강등권 탈출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성남(승점 42)은 무패행진을 '2'에서 마감했다.
승리가 간절한 두 팀의 대결이었다. 홈팀 성남은 올 시즌 경남을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1무2패로 절대 열세. 성남은 올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반드시 경남을 잡겠다는 각오였다.
이에 맞서는 경남은 강등권 탈출이 간절했다. 종착역까지 딱 두 경기만 남긴 상태에서 경남은 승점 29점으로 11위에 머물러 있었다.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승리만이 살 길이었다.
절실한 두 팀. 변화가 있었다. 성남은 문지환 문상윤 등 주축 선수를 대거 제외하고 경기에 나섰다. 남기일 성남 감독은 "부상 선수도 있고, 점검하고 싶은 포지션 변화도 있어서 라인업을 교체했다. 이은범이 공격쪽에서 뛰는데, 풀백 시험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남은 포백 수비로 전환했다. 김종부 경남 감독은 "포백은 K리그2(2부 리그) 때부터 사용했다. 경남이 잘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투톱을 쓰는 것은 제리치가 골을 넣는 역할은 잘하는데 중원에서부터 빌드업하고 올라가는 것은 아쉽기 때문이다. 이제 운명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이 먼저 웃었다. 경남은 전반 4분 제리치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튕겨 나오자 리바운드 된 공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김효기가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성남은 교체카드를 활용해 변화를 줬다. 전반 24분 마티아스 대신 박관우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변화를 준 성남은 전반 40분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주현우가 잘라낸 공을 서보민이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경기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경남이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재명 대신 안성남이 투입됐다. 후반 12분에는 이광진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배기종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성남도 교체카드로 맞불을 놨다. 후반 19분 주현우 대신 김현성이 경기에 나섰다.
일진일퇴 공방전이 펼쳐졌다. 팽팽한 균형을 깬 것은 경남이었다. 후반 27분 고경민이 상대 진영에서 공격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성남의 이재원이 수비하던 과정에서 고경민의 발뒤축을 무너뜨린 것. 키커로 나선 제리치는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2-1 리드를 잡았다.
마음 급한 성남은 최병찬 대신 문상윤을 투입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경남 역시 제리치 대신 김승준이 경기에 투입됐다.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38분 성남의 이은범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은범은 경남 배기종의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았다. 앞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이은범은 그라운드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수적 우위까지 점한 경남은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했다. 성남은 후반 44분 서보민의 강력한 슈팅으로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경남을 향해 미소지었다. 상대의 공격을 잘 막아낸 경남은 원정에서 승리를 챙겼다. 뜨거운 잔류 경쟁, 최종전으로 이어진다.
탄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