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국내외 20곳 정도 업체에서 통합 중계권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소 연간 입찰금으로 250억원을 내건 대한축구협회(KFA)와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 통합 중계권 사업자 선정에 업계 관심이 예상 보다 높다고 한다. 양 단체가 지난 11일 선정 입찰 조건을 공개 경쟁 입찰로 공시한 후 25일까지 국내 20개 업체가 연락해와 관심을 표명했고, 제안 요청서를 받아갔다고 밝혔다.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국장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주간 브리핑에서 "입찰 공고 이후 예상 보다 관련 업체들의 문의와 관심이 높다. 지금 기업을 공개할 수 없지만 20곳 정도 된다.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외국 업체도 문의를 해오고 있다"면서 "12월 6일까지 서류를 마감한 후 심사를 통해 연내에 우선 협상자를 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 축구계에선 2009년 이후 10여년간 중계권 가격이 연 60억원(구매자 지상파 3사) 선에 정체돼 있는 현실을 더이상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왔다. 우리나라가 포함된 아시아 프로축구 시장에 비해 K리그 경기 콘텐츠 가치가 과소평가돼 있다는 주장도 있다. 프로연맹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J리그는 2017년부터 10년 간 DAZN(런던 기반의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과 연간 약 2200억원 규모의 중계권 계약을 했다. 중국 슈퍼리그는 2016년부터 5년 동안 CSM(중국스포츠미디어)과 연간 약 2600억원 계약이 돼 있다. 태국의 경우는 DAZN과 2021년부터 8년 동안 연간 약 777억원 조건으로 협상 중이라고 한다. 호주 A리그(프로)는 폭스스포츠와 2017년 연간 500억원 규모의 중계권 계약을 했다. 호주의 경우 우리나라와 같이 국가대표팀과 A리그 통합 계약했다.
또 국내 프로야구와의 중계권료 차이도 지금의 11배는 너무 크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통하는 KBO리그(프로야구)의 연간 중계권료는 약 650억원(추정)으로 알려져 있다. 지상파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계약돼 있다. 현재 기존 TV중계권자와 우선 협상을 거의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미디어 중계권료는 KBO가 올해초 5년 총액 1100억원 계약을 했다. KBO리그는 1년에 총 720경기를 하고, 누적 관중수도 700만~800만명을 넘나들고 있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명 정도이고, 평균시청률은 0.76%다.
반면 K리그1(1부)은 총 경기수가 228경기이고, 누적 관중수는 올해 180만명을 넘어섰다. 경기당 평균 관중수는 약 8000명이다. 평균 시청률은 0.17%로 나타나고 있다.
방송 중계권 시장에서 프로축구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을 때 프로야구는 빠른 속도로 금액을 끌어올렸다. 2010년대 초중반 폭발적인 관중 증가와 KBO의 마케팅 능력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물이었다. 그러면서 K리그와 KBO리그의 연간 중계권료가 약 11배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프로야구 마케팅 전문가 출신인 조연상 K리그 사무국장은 "지금의 차이는 K리그 중계권이 과소평가된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통합 중계권 사업자 선정을 통해 K리그와 대표팀 경기의 정당한 가치를 평가받고 싶다. 약 3배 정도로 격차를 줄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에 KFA와 K리그가 내건 통합 중계권 사업자 선정은 기존 수의계약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기간은 최소 4년 이상이며, TV 및 뉴미디어 중계권 등까지 포괄적인 권리를 갖게 된다. 컨소시엄 방식은 금지했다. 단 낙찰자로 선정된 후 필요시 재판매 형식을 통한 공동 수급체 구성은 가능하다. KBS MBC SBS 지상파 3사 뿐 아니라 TV조선 JTBC 등의 종편, 그리고 포털, 통신사, 에이전시, 펀드 등 누구라도 입찰에 참가할 수 있다. 해외 사업자도 참여가 가능하다.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대표팀 경기와 K리그 경기에 대해 중계방송 및 재판매 독점 권리까지 보유하게 된다. 뉴스 동영상 취재 및 영상 사용 및 판매 등의 권리도 포함된다. 단 K리그 해외중계권과 K리그 올스타 경기에 대해서는 권한이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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