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내년 시즌에도 LG 트윈스는 로테이션 뒷부분이 불안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FA 시장에 선발투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트레이드로 수준급 선발투수를 데려오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결국 LG는 내부 경쟁을 통해 4,5선발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후보는 임찬규 김대현 배재준 이우찬 등 기존 선발 이외에 셋업맨 정우영도 포함된다. 지난 25일 신인상을 받은 정우영은 "팀 사정상 선발이 비니까 선발이 가능하다고 본다. (두산)이영하, (SK)박종훈 선배님이 프리미어12에서 던지는 걸 보고 본격 마음 먹었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류중일 감독도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경쟁 양상이 더 치열해진다.
올해 기복이 심했던 배재준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배재준은 요즘 잠실구장에서 나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일 마무리 훈련이 종료됐지만, 쉬지 않고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잠실에서 만난 배재준은 "매일 나와서 운동을 하고 있다. 체력 보강 위주로 하고 있는데, 최일언 코치님이 알려준 3가지 섀도 피칭을 연습하고 있다. 폼을 수정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자들 가운데 가장 먼저 준비에 들어간 셈이다. 배재준은 올시즌 12차례 선발을 포함, 19경기에 등판해 3승4패,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했다. 붙박이는 아니었지만, 시즌 후반 몇 차례 선발 등판서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배재준은 "준플레이오프가 끝나고 나서 최 코치님이 저를 불러서 '올해 보여준 게 그래서 (4차전에 선발로)낼 수 없었다. 내년에는 고민없이 내보낼 수 있도록 준비해라'고 하셨다"면서 "포스트시즌 마지막 경기에 나간 거는 경험 삼아 내년을 준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을 두고 임찬규 배재준을 고민했는데, 결국 임찬규가 나섰다. 배재준은 9회 등판해 1이닝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배재준은 "모든 투수들의 꿈은 선발이다. 선발이 많으면 많을수록 팀에는 좋은 거다. 작년에도 자신있다고 말했는데, 올해는 차지하지 못했다. 캠프에 가서 열심히 경쟁할 생각"이라며 "호주 캠프에 맞춰 경기에서 던질 수 있도록 몸을 만들 생각이다. 최 코치님은 '열심히 했다는걸 보여줘야 된다'고 하셨다. 그런 말씀은 물론이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잘 안다"며 각오를 나타냈다.
배재준의 단점 가운데 하나는 마운드에서 표정 관리가 안된다는 점이다. 배재준은 "포커페이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차)우찬이형을 닮고 싶다. 삼진 잡으면 막 좋아할 거 같은데 우찬이형은 안 그런다. 신기했다"며 "나한테는 '재능도 있고 신체조건도 있고, 매커니즘을 좀 느리게 하면서 좀더 순발력있게 템포를 갖고 던지면 훨씬 괜찮을 것'이라는 말씀도 해주셨다. 욕심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내년에는 2군에 안 내려갔으면 좋겠다. 호주 전훈 선발대는 아니고 본진과 함께 나간다. 몸은 충분히 만들어 놓을 자신이 있다"며 힘주어 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