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래퍼 마미손이 가요계의 사재기 의혹을 저격하는 한편 박경에 대한 지지를 드러냈다.
마미손은 26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신곡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공개했다. "음악 열심히 하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라는 응원글도 덧붙였다.
신곡은 마미손 스타일의 발라드다. 가사는 최근 박경의 돌직구 저격으로 이슈가 된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정면으로 꼬집고 있다. "별거 없더라 유튜브 조회수, 페북으로 가서 돈 써야지", "천 개의 핸드폰이 있다면 '별의 노래(마미손 신곡)'만 틀고 싶어", "계절이 지나 우리 헤어진 여름에도 발라드 틀고 싶어" 등 이번 사태를 겨냥한 가사로 가득하다. 특히 노래 말미의 "기계를 어떻게 이기라는 말이냐, 내가 이세돌도 아니고"라는 정조준이 돋보인다.
지난해부터 가요계에 제기된 이른바 '페북픽', '기계픽', '한여름 발라드 열풍', '스트리밍 공장' 등 관련 논란들을 노래 한곡에 털어넣었다. 다만 법적 문제에 직면한 박경과 달리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다.
노래 도입부의 '박형'의 정체도 궁금해진다. "참 열심히 했죠, 우리 같이 만든 그 노래"라는 가사만 보면 '별의 노래' 피처링을 맡은 유진박을 말하는 것 같으면서도, 노래의 주제를 감안하면 박경에 대한 리스펙트일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편 박경은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범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고 직접 실명을 거론하며 여섯 가수를 음원 사재기 후보로 저격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해당 글을 삭제하고,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현 가요계 음원차트 상황에 대한 발언을 한 것"이라고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저격당한 여섯 가수가 법적 대응을 예고함에 따라 박경 측도 맞대응을 준비중이다.
네티즌들은 박경의 발언 자체에 시원함을 느낀 모양새다. 2016년 발표한 노래 '자격지심'에 대한 자발적인 총공이 벌어졌다.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 전반이 나섰지만, '자격지심'은 역주행 이후 최고 순위인 멜론차트 2위까지 오른 것은 이용자 수가 줄어든 새벽 1시였다. 네티즌들은 블락비 활동과 예능에서의 활약으로 유명해진 박경의 이름값에 이번 사태의 화제성을 더하고도 이 정도였다는 점에 그간 '페북픽'의 허구성이 담긴 반례라는 반응이다.
마미손은 지난 18일 '별의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한 정규 앨범 '나의 슬픔'을 발매한 바 있다.
▶마미손 신곡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가사 전문
참 열심히했죠 박형 나 후회는 없어요
우리 같이 만든 그 노래 많이도 울었었죠
한때는 나도 음원깡패였어요 이제는 차트인 하루도 못 가요
정말 정말 좋아서 해온 음악이 그게 벌써 15년 인데도
짬에서 나온 바이브가 그 정도라면 야 쪽 팔린줄 알아야지
별거 없더라 유튜브 조회수 페북으로 가서 돈 써야지
천개의 핸드폰이 있다면 별의노래만 틀고싶어
계절이 지나 우리 헤어진 여름에도 발라드 틀고싶어
이제는 널 떠날것 Why Why?
용기내지 말 것 Why why?
짬에서 나온 바이브가 그 정도라면 야 쪽 팔린줄 알아야지
기계를 어떻게 이기라는 말이냐 내가 이세돌도 아니고
내가 이세돌도 아니고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