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故 설리의 기부 소식이 전해졌다.
설리는 지난해 여성용품업체 '청담소녀'과 만나 '진리상점' 팝업 스토어에 판매할 생리대 제작을 제안했다. 이어 지난 1월 공개된 웹예능 '진리상점'에서 설리는 "유기농 생리대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뜻을 밝혔고, 6월 열린 자신의 팬미팅에서 첫 모습을 공개했다.
이 생리대는 '진리상점' 시즌2에 맞춰 정식 판매될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설리가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이에 진리상점' 김지욱 CP는 "전국에 '진리상점' 이름으로 생리대 10만개를 기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판매 목적도 있었지만, 당초 기부 계획도 갖고 만들었다. '청담소녀'에서 흔쾌히 좋은 일을 하자고 얘기해줘 전량 10만개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진리상점' 제작진은 지난 13일 김포복지재단에 설리의 이름으로 생리대 1만5000개를 기부했다. 재단은 이를 최근 한 부모 가정과 시설 장애인 등 취약계층 여성 1000여명에게 전달했다.
재단 관계자는 "2016년 이른바 '깔창 생리대' 사건이 알려진 이후 기업과 개인을 통해 생리대 기부가 조금씩 들어왔으나, 최근에는 다소 사그라졌던 게 사실이다"라며 "재단에 1만개가 넘는 생리대가 한꺼번에 기부된 것은 처음이어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한편 설리는 생전 생리대 외에도 꾸준히 기부를 해왔다. 9월 유명인사 애장품 판매로 저소득층 청소년을 돕는 나눔장터에 참여한 바 있으며, 에프엑스 활동 당시 팬들과 함께 쌀 500㎏을 서울 은천지역아동센터에 기부하기도 했다. 또 같은 해에는 조손 가정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화보 촬영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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