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유다인(35)이 "착한 이미지 벗고 팜므파탈 변신, 오랜만에 가슴 뛰는 캐릭터를 만났다"고 말했다.
블랙코미디 영화 '속물들'(신아가·이상철 감독, 영화사 고래 제작)에서 미술계 상식을 흩트려 놓는 차용 미술 작가이자 모태 속물 선우정을 연기한 유다인. 그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속물들'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지난해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을 받은 뒤 '미술계의 민낯을 드러낸 탁월한 풍자극'이라는 호평을 얻으며 화제를 모은 '속물들'은 금수저와 흙수저로 대변되는 계층의 문제를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부조리한 예술계를 가감 없이 드러내며 속물 같은 인물들의 이중성을 유쾌하게 풀어내 보는 이들에게 공감을 자아낸다. 인간의 속물근성을 예리하게 풍자, 통쾌함을 전할 '속물들'은 12월 극장가에서 어떤 파란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속물들'은 욕망과 속내를 숨긴 모태 속물 선우정 역틀 맡은 유다인의 파격 변신으로 눈길을 끈다. '올레'(16, 채두병 감독)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한 유다인은 남의 작품을 베끼는 콘셉트로 활동 중인 미술작가로, 표절을 당당히 차용이라 우기며 미술계에 버티고 있는 모태 속물을 연기했다. 뻔뻔하면서도 당당한 속물적인 인물의 군상을 완벽히 소화, 호평을 받는 중. 2005년 SBS 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을 통해 데뷔, 올해 14년 차를 맞은 유다인은 그동안 가진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를 탈피, 욕망을 드러낸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이날 유다인은 "파격 변신을 시도했지만 특별히 걱정되는 부분은 없었다. 어떻게 보면 내 성향과 약간 반대된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 내가 할 수 있을법한 캐릭터였다. 데뷔 초 '혜화, 동'(11, 민용근 감독)이라는 영화 이후에 굉장히 오랜만에 가슴이 뛰고 내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캐릭터였다.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전혀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캐릭터가 디테일하게 시나리오에 나와 있었다. 게다가 캐릭터의 삶이 녹록하지 않았다. 충분히 배우가 녹여낼 수 있는 감정이어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감독들이 촬영 할 때는 이야기를 안 하다가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GV(관객과의 대화)를 하다가 '유다인과 딱일 것 같아 제안을 했다'고 하더라.' 나한테 이런 모습을 발견했구나!' 의아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이어 "그동안 겁이 좀 많은 편이라 나와 다른 캐릭터가 오면 덜컥 겁을 냈다. '속물들'도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싶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캐릭터 자체를 본 게 아니라 일단 나부터 출발을 했던 것 같다. 악역 제안이 들어와도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번에 이 작품을 통해 캐릭터를 해보니까 자신감이 붙었다"고 덧붙였다.
'속물들'은 동료작가의 작품을 베끼다시피 한 작품을 '차용 미술'이라는 말로 포장해서 팔아먹는 미술 작가를 중심으로 각자의 속마음을 숨긴, 뻔뻔하고 이기적인 네 남녀의 속물 같은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다. 유다인, 심희섭, 송재림, 옥자연, 그리고 유재명 등이 가세했고 신아가·이상철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2월 1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주피터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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