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스포츠조선닷컴 한만성 기자] 올겨울 류현진(32)을 노릴 수많은 팀 중 하나로 지목된 미네소타 트윈스가 타 구단보다 빨리 움직이고 있다는 정황이 밝혀졌다.
트윈스는 이달 초부터 류현진 영입을 시도할 팀으로 지목된 구단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류현진을 트윈스의 영입 대상으로 처음 지목했다. 이어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에는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르팅 뉴스' 라이언 페이건 기자가 "류현진은 게릿 콜이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비교하면 영입하는 데 천문학적인 액수를 들이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그는 트윈스가 10월(포스트시즌)에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투수"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는 조금 더 구체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지역 일간지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의 트윈스 전담 라벨 E 닐 기자는 30일 기고한 기사를 통해 "트윈스가 특급 에이스 평가를 받는 게릿 콜이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노릴 확률은 낮다. 그러나 트윈스는 그다음 단계의 선발투수 FA를 영입하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닐 기자는 "트윈스는 우완 잭 휠러나 좌완 매디슨 범가너, 류현진을 지켜보고 있다. 아직 공식 제안은 없었지만, 영입 작업은 활발히 이뤄지는 중"이라고 밝혔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트윈스는 감독과 투수코치가 직접 영입 후보로 점찍은 선발투수들과 이미 접촉해 교감을 나눴다. 닐 기자는 "로코 발델리 감독과 웨스 존슨 투수코치가 FA 선발투수들과 만나 구단 내부의 문화와 그들이 투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운 과거 사례를 설명하며 구애를 펼쳤다"고 말했다.
발델리 감독 또한 해당 매체를 통해 "작년에도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과 만났다"며, "이는 충분히 합리적인 접근 방식이다. 영입 후보 선수들과 만나는 건 즐거운 일이다. 이 중 몇몇 선수들은 트윈스를 택하지만, 몇몇 선수들은 다른 곳으로 간다. 그러나 결과가 어떻게 나와도 미리 그들을 만나는 건 가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발델리 감독은 "선수가 오랜 기간 한곳에 머무를 삶의 터전을 마련하는 데는 수많은 요인이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계약 기간과 연봉이 다가 아니다. 그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평소 생활과 운동을 병행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그들이 함께 일하게 될 감독과 코치가 어떤 사람들인지를 알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트윈스는 작년에도 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얻은 우완투수 찰리 모턴, 외야수 넬슨 크루즈와 공식 협상을 시작하기 전 일찌감치 개인적인 만남을 가졌다. 이후 모턴은 고민 끝에 탬파베이 레이스를 택했지만, 크루즈는 트윈스이 입단하며 올 시즌 120경기에 출전해 타율 .311을 기록하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의 닐 기자는 "트윈스는 휠러, 범가너, 류현진 중 누구를 영입해도 선발 로테이션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트윈스가 영입할 투수는 우완투수 호세 베리오스, 제이크 오도리지와 함께 선발진을 구축해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최다 기록인 홈런 307개를 친 타선의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초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의 보도에 따르면 트윈스는 올겨울 FA를 영입하는 데 쓸 수 있는 예산을 약 5억 달러로 책정했다. 이후 트윈스는 선발투수 오도리지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해 1년 178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즉, 트윈스는 류현진 등 선발투수 영입에 쓸 만한 예산을 충분히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