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예상을 뛰어넘는 팀 그리고 예상보다 더 좋은 조건이다.
KBO리그 2019시즌 MVP(최우수선수) 조쉬 린드블럼이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했다. 미국 'ESPN' 칼럼니스트 제프 파산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소식통을 인용해 "린드블럼이 밀워키와의 계약에 합의했다. 3년 총액 912만달러(약 110억원)를 보장받고, 성적 옵션으로 최대 1800만달러(약 214억원) 이상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린드블럼은 시즌이 끝난 후 두산 베어스와의 재계약과 메이저리그 도전을 두고 저울질을 했다. 그러다 두산과의 재계약이 어려워졌고,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택했다. 구체적으로 몇몇 구단들이 린드블럼에게 관심을 보였다. 린드블럼은 현재 미국 샌디에고에서 진행 중인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이적이 가장 유력해보였던 팀은 토론토 블루제이스다. 토론토는 현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선발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린드블럼을 비롯해 류현진 등 선발 투수들에게 실제로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더 좋은 조건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밀워키는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팀이다. '스몰 마켓'이라 공격적인 외부 영입을 하지 않는 구단이기도 하지만, 린드블럼과 조용히 움직여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야후스포츠'도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선발 투수를 보강하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밀워키가 린드블럼과 계약했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린드블럼은 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해 동료들,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수상한 후 이튿날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윈터미팅 참석을 위해서였다. 사실상 이전부터 밀워키와 상당히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눈 상태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린드블럼이 미국 현지로 날아가면서 보다 구체적인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조건도 예상보다 좋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린드블럼이 지난 2시즌동안 KBO리그에서 보여전 성적과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3년전 메이저리그에 돌아갔을때보다 훨씬 더 좋은 조건에 계약 기간도 3년으로 길다. 그동안 현지 언론에서는 린드블럼이 계약기간 2년에 총액 700~800만달러 수준에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KBO리그에서의 활약은 인정하지만, 린드블럼은 이미 빅리그에서 어느정도 검증이 끝난 투수고 이제 나이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ESPN'의 보도대로라면 밀워키는 린드블럼에게 2년이 아닌 3년을 제시했고, 대신 성적 옵션을 크게 걸었다. 보장 금액은 912만달러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기만 한다면 최대 2배까지 실수령액이 늘어날 수 있다.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또 밀워키는 선발 로테이션이 약하다. 브랜든 우드러프가 올 시즌 1선발로 뛰었고, 애드리안 하우저, 에릭 라우어, 브렌트 수터 등이 있지만,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불펜진은 비교적 탄탄한 편이나, 선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왔다. 그렇다면 경쟁이 심한 '빅마켓' 팀에서 뛰는 것보다 린드블럼급 선수가 선발로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린드블럼은 빅리그 재도전 제 1조건으로 "불펜이 아닌 선발 보장"을 내세웠었다.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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