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백두산 화산만큼 뜨거운 초호화 재난 블록버스터가 탄생했다!"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영화 '백두산'(이해준·김병서 감독, 덱스터픽쳐스 제작).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백두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 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백두산 화산 폭발을 막기 위한 결정적 정보를 손에 쥔 북한 무력부 소속 일급 자원 리준평 역의 이병헌, 모두의 운명이 걸린 비밀 작전에 투입된 EOD 대위 조인창 역의 하정우, 백두산 마지막 폭발을 막기 위한 작전을 제안하는 전유경 역의 전혜진, 아비규환이 된 도심 속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조인창의 아내 최지영 역의 배수지, 그리고 이해준·김병서 감독이 참석했다.
'백두산'은 대한민국 관측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백두산 폭발이 발생한다는 과감한 상상력을 다룬 재난 블록버스터로 올겨울 텐트폴 극장가 최강자로 떠오르며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남북 이념 간의 갈등을 베이스에 두고 백두산 폭발이라는 초유의 재난을 더한 '백두산'은 재난 속 생존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인물들을 단편을 그린 기존의 재난 영화에서 더욱 나아가 이념을 뛰어넘고 재난을 막기 위해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하는 히어로들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를 뒀다.
여기에 '백두산'은 '신과함께-죄와 벌'(17) '신과함께-인과 연'(18)으로 2600만이라는 초유의 기록을 세운 김용화 감독과 덱스터스튜디오가 제작에 나섰는데, '신과함께' 시리즈 못지않은 화려하고 풍성한 볼거리로 재난 블록버스터를 완성했다. 백두산 화산 폭발로 인한 재난 상황을 현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초토화된 평양은 물론 강남역 지진, 한강 해일, 현수교 붕되 등 한국 특수효과 기술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 최상의 퀄리티를 '백두산'에 담았다. 또한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재난 상황을 담기 위해 한국 영화 최초로 잠수교 전면을 통제해 촬영, 가상과 현실을 오가는 역대급 규모로 재난 영화의 신기원을 열었다.
뿐만 아니라 '백두산'은 이름만 들어도 무조건 '믿고 본다'는 충무로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중. 연기 구멍 없는 호연으로 '백두산'을 가득 채운 이들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과 예상 밖의 웃음, 그리고 뭉클한 감동까지 선사하며 128분을 지루함 없이 이끈다. 특히 충무로 대표적인 '연기 신(神)' 이병헌과 '재난 영화 장인' 하정우는 '백두산'으로 데뷔 이래 첫 호흡을 맞춘바, 낯설지 않은 찰떡 케미스트리로 신선한 재미를 안긴다. 이렇듯 스토리, 연출, 연기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백두산'. 올해 극장가 대미를 장식할 최고의 블록버스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이해준 감독은 "후반 작업이 상당히 많았다. 완성도를 높이려다보니 개봉 하루 전에 언론 시사회를 할 수밖에 없었다. 양해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백두산' 속 화려한 액션에 대해 "전작을 끝낸 뒤 다른 결의 영화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 영화를 기획하게 됐다. 액션을 오락적으로 즐길 수 있는 장면도 중요하지만 액션 속에서도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장갑차 안에서 산비탈을 구르는 장면이 있는데 두 인물의 감정이 잘 담기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총격 신을 떠올린 김병서 감독은 "배우들이 훈련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완벽한 총격 액션을 구사했다. 자연스럽게 상황 속에서 디테일한 총격 신이 탄생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병헌은 "내가 본 이 작품은 오락성이 강한 재난 영화인 것 같다. 여러 관객이 재미있게 즐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재난 전문 배우'로 정평이 난 하정우는 "어떻게 하다보니 그런 타이틀을 얻게 됐다. 재난이라는 상황이 영화적으로 재미있어 하는 장르다. 시나리오를 받아 보면 이런 소재와 이야기가 조금 더 눈여겨보게 되는 것 같다. 최근 재난 영화를 여러편 찍었는데 그 이유는 단순한 나의 흥미 때문이었던 것 같다. 재난 장르에 대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백두산'으로 새로운 브로맨스를 선보인 이병헌과 하정우. 이병헌은 "촬영을 하면서 많이 느꼈지만 하정우의 재치와 유머에 다시한번 영화를 보면서 새삼 많이 웃었다"고 칭찬했고 하정우는 "이병헌 형 나오는 장면 다 좋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감성적인 샷과 표현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20년 전 '투 헤븐' 뮤직비디오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그때 모습이 떠오른다. 병헌이 형은 먹방 유튜브를 정말 좋아하고 와인을 좋아한다. 또 연기 기계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열정, 에너지까지도 계산되어 있는 것 같아 놀랐다. 막연하게 이미지를 떠올리면 '토이 스토리'의 버즈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버즈가 얼굴 경락을 한 버전인 것 같기도 하다. 병헌이 형과 함께 별명을 생각해 봤는데 본인은 알랭 드롱 젊었을 때를 이야기 하더라"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전혜진은 "내가 연기한 전유경이라는 인물은 시나리오에 정확히 써 있었다. 옳고 그름이 선명한 캐릭터다. 현실에서 우리가 바라는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화적으로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마동석 선배와 리딩을 하면서 그 부분에 아이디어도 많이 내주고 호흡을 맞춰갔다. 현장에서 재미있게 촬영을 이어갔던 것 같다. 첫 만남이었는데 아주 좋았다"고 밝혔다.
배수지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 굉장히 재미있었다. 내가 맡은 지영이라는 캐릭터가 비중이 작지만 그런 부분은 개인적으로 작품을 선택하는데 크게 초점을 두는 부분이 아니다. 재난 영화도 그동안 내가 안 해봤던 장르라 도전해보고 싶었다. 더불어 대단한 선배들과 호흡을 해보는 것도 배울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 선택하게 됐다"며 "영화 속에서는 하정우 선배와 부부로 출연하는데 나이차이가 또다른 재미를 줄 것 같았다. 하정우 선배가 연기한 캐릭터가 장난스럽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하정우는 "처음에 수지가 캐스팅됐을 때 의아했다. 일단 나이차이와 어울릴지를 생각했던 것 같다. 두 감독들에게 '수지가 전혀 거리낌이 없다'고 하더라. 큰 도전일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같이 촬영하면서 본인화 해서 소화하는 걸 보면서 놀랐다. 아이돌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이 조금이라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이 처참히 깨졌다. 수지의 연기는 담백했다. 본인이 준비한만큼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고 담백하게 표현하는 부분이 큰 힘인 것 같다. 감히 수지에 대한 가능성도 많이 느꼈던 작품이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백두산'은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배수지 등이 가세했고 '나의 독재자' '김씨 표류기'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준 감독과 'PMC: 더 벙커' '신과함께' 시리즈 등을 촬영한 촬영감독 출신 김병서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오는 19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