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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JOB스토리 : 파티플래너] 변화무쌍한 '카멜레온'…"세상 모든 것이 파티의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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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를 맞아 직장 및 단체, 개인 등이 저마다 지인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갖는다.

저녁 식사나 술자리 모임 뿐만 아니라 각종 파티, 이벤트 등에 참석해 한껏 물 오른 송년 분위기를 즐기는 것.

이 때 파티·이벤트에 대한 기획·운영을 하면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파티 플래너'.

파티 플래너는 어떤 직업이며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미래 전망성 등에 대해서 현직 파티 플래너로부터 그 궁금함을 들어봤다.



▶"세상 모든 것이 파티의 소재…변화무쌍한 '카멜레온'이 되어야"

"언제 어디서나 상황에 맞게 변화해야 하는 카멜레온."

파티 플래너란 직업에 대해 묻자 사단법인 한국파티이벤트협회 소속 팀장이자 리얼플랜 경기 대표인 한정임씨는 이렇게 정의했다.

이어 한 대표는 "기획단계에서는 주최자, 목적, 장소, 일시 등 행사의 모든 구성요소들을 고려해야 하며 생각도 창의적이고 유연해야 한다"면서 "또한 현장에서는 모든 인적요소(스텝, 섭외자, 참가자 등)와 다양한 변수에 신속하고 융통성있게 대응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파티는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만족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파티 플래너는 기본적으로 사람들과의 교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를 갖고 새로운 것에 거부감이 없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파티 플래너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전문적인 실무 교육을 받는 게 도움이 된다.

이에대해 한 대표는 "비교적 빠른 시간내에 핵심 교육을 받고 현장에서 실무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라며 "파티하면 아직도 '단순히 풍선 불고 맛있는 음식 먹고 논다'라는 인식이 많지만 실제로는 그 어느 직업보다도 전문성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파티 플래너로서 갖춰야 할 능력도 있는데, 사회 다방면에 관심있는 사람이 유리한다.

언제 어느 주최자·사로부터 어떤 종류의 행사를 의뢰받을지 모르기 때문에 대중문화부터 예술, 경제, 시대적 흐름까지 꿰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세상 모든 것들이 파티의 아이디어이고 소재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티 플래너도 엄연한 자격증 취득과 인증이 존재한다.

사단법인 한국파티이벤트협회가 파티플래너 1,2 급 자격증 교육과정을 포함해 7가지 파티이벤트 전문가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교육을 받고 검정시험을 통과하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파티플래너 1급 자격증 교육의 경우 총 15주(45시간 이상)의 교육과정(이론, 실기)을 통한 교과과정 이수 후 자격검정 시험을 통해서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한국파티이벤트협회 관계자는 "학기 중 교육생 누구나 다양한 실제 파티에서 기획, 운영과 관련한 현장실습을 하게 되는데 이점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파티플래너는 사무와 현장을 아우르는 직업이기 때문에 퀄리티있는 파티를 얼마나 다양하게 경험했는지가 취업과 창업, 이직의 성패를 가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육과정 수료 후에는 취업, 이직, 창업, 프리랜서 등 네가지의 길 중에 선택을 하게 되는데, "20~30대 초반은 취업 희망자가 많고 30대 이상은 창업과 프리랜서를 선호한다"고 협회측은 전했다.

이 때 협회의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취업·이직을 알선하고 협회의 협력사에 소개하기도 하며 창업컨설팅도 무료로 받을 수 있고 협회 제휴협력사로 등록할 수도 있다.

특히 한국파티이벤트협회는 파트장 제도가 있어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사람은 협회 소속으로 프리랜서 활동을 할 수 있다.



▶오너 파티플래너 억대 수입도 가능…강인한 체력과 정신력 필요

파티플래너란 직업의 매력은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거기에서 얻는 뿌듯함과 자부심 등이 꼽힌다.

한 대표는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고 협업을 통해 동료들과 보람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매번 다양한 주제와 형식, 내용으로 진행되는 행사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는것도 장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녀는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고 변화에 민감하며 트렌드를 이끈다는 자부심이 생긴다"면서 "파티 장소에 모인 참석자들 모두가 즐거운 일이라서 항상 웃는 얼굴들을 보는 일에서 오는 행복감이 크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업체를 운영하는 파티플래너들은 연간 억대에 육박하는 수입을 올리기도 한다.

한 대표는 "수입은 어떤 규모의 어떤 행사를 수주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면서 "파티의 규모는 몇 백만원부터 수 억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양질의 제휴협력사를 보유한 파티플래너는 수익률이 40%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파티플래너의 미래 전망성은 "밝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협회 관계자는 "파티는 현재 기업, 개인, 학교, 단체, 공기관, 농어촌 등 그 주최와 행사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행사와 교육이 접목된 분야도 그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밝혔다.

한 대표 역시 "파티플래너는 로봇이나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도 대체될 수 없는 창의적 영역의 직업이기 때문에 미래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연말연시 홈파티를 위한 '꿀팁'이 있을까.

한 대표는 ▲과감한 주제 설정 ▲공감할 만한 테마 선택 ▲과감성 등을 제안했다.

그녀는 "최근 핫한 영화나 드라마를 주제로 삼아 간단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공간을 일관성있게 구성해 보면 도움이 된다"면서 "요즘에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 파티용품들을 구매하거나 대여할 수 있고 유튜브를 참고하면 간단한 파티소품은 직접 만들 수 있으니 주제에 부합하게끔 장소를 데코레이션하면 좋다"고 전했다.

또한 "음식도 박스케이터링이나 소규모 케이터링 업체를 통해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약간의 소품과 데코레이션 팁을 활용하면 꽤 그럴듯한 비주얼을 만들어 낼 수 있는데 여기에 센스있는 음악까지 있다면 파티의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파티플래너를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한 대표는 "화려한 겉모습만 보고 시작하지 않길 바란다. 파티플래너는 사무직과 현장직이 합쳐진 일을 하기에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이나 휴가철에도 파티는 진행된다. 즉 남들은 쉴 때 파티플래너는 일해야 할때도 많다. 따라서 이 일을 많이 사랑하고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