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 대해 (공부하며) 준비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런 외국인 선수는 없었다. 학구파 외국인 선수의 등장이다. 정정용호의 첫 번째 외국인 선수, 레안드로 히베이루(브라질·24) 얘기다.
1월 초, 레안드로는 정정용 감독의 부름을 받고 서울 이랜드에 합류했다. 시차, 기후, 언어 등 모든 것이 낯설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레안드로는 무척이나 덤덤한 모습이었다. 그는 "한국에 처음 온다. 하지만 고향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센트럴과 비슷한 것 같다. 기대된다. 날씨도 괜찮다. 매운 것도 잘 먹는다"며 말했다.
이어 "이랜드는 좋은 팀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알고 있다. 올해 감독님도 바뀌고, 더 좋게 올라갈 것으로 생각해서 도전을 위해 왔다. 감독님의 활약상도 얘기를 들었다. 한국에 오기 전 K리그 경기를 보고 왔다. 전체적으로 속도가 빠르다. 내 장점인 스피드와 드리블을 앞세워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얘기를 술술 풀어냈다.
준비된 외국인 선수. 이유가 있다. 레안드로는 어린 시절부터 해외 리그를 돌며 커리어를 쌓았다. 새로운 리그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셈이다. 그는 "브라질에서 뛰다가 포르투갈 1부에서 경험했다. 조지아, 이스라엘 등에서도 뛰었다. 가장 최근에는 임대로 몰도바에서 뛰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K리그에 대해 설명해준 조력자도 있다. 레안드로는 "친구인 윌리안(광주)을 통해 얘기를 들었다. 한국은 쉽지 않은 리그라는 것을 안다. 다들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해야 성적을 내고 발전할 수 있다고 들었다. 어렵고 거친 것은 안다. 어느 나라나 똑같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브라질 선수를 영입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레안드로는 윌리안 외에도 디에고, 호물로(이상 부산) 등과 인연이 있다. 어린 시절 상대 팀 선수로 만난 경험이 있기 때문. 이들은 현재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안부를 확인한다.
레안드로는 목포축구센터에서 진행된 1차 훈련을 마치고 태국으로 넘어가 2차 훈련에 매진한다. 그는 "K리그에 대해 (공부하며) 준비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부터 잘 훈련을 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나도 잘하고 팀도 잘하는 것이 목표다. 팀이 더 중요하다. 팀이 잘 되면 행복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