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빡빡한 정규시즌을 치르는 프로 선수들에게 휴식은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달콤한 보약이다. 그러나 때로는 집중력과 경기 감각을 떨어트리는 독약이 될 수도 있다. 일주일이 넘는 긴 휴식. 9일을 쉰 아산 우리은행은 이를 통해 3연패 탈출의 에너지를 만들었다. 하지만 7일 휴식 후 나온 부천 KEB하나은행은 날카로웠던 경기 감각을 잃어버렸다. 초반부터 일방적인 승부가 펼쳐졌다.
우리은행이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경기에서 쾌승을 거뒀다. 16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하나원큐 여자프로농구 KEB하나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83대6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은 휴식기 이전 3연패의 악몽을 깔끔하게 지워내며 청주 KB스타즈와 공동 1위가 됐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심각한 슛 난조로 자멸한 끝에 단독 3위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용인 삼성생명과 공동 4위가 됐다.
1쿼터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KEB하나은행의 슛이 계속 림을 벗어났다. 특히 3점슛 6개가 모두 실패. 필드골 성공률이 23%에 그쳤다. 우리은행은 김정은과 그레이를 앞세워 착실히 점수를 쌓았다. 20-11로 1쿼터가 끝났다. 2쿼터에도 KEB하나은행의 슛은 풀리지 않았다. 무려 14연속 3점슛 실패. 15번째로 고아라가 던진 3점슛이 겨우 림을 통과했다. 당연히 점수차는 계속 벌어졌다. 전반이 끝난 뒤 이미 52-24, 더블스코어 이상 차이가 나면서 사실상 승패가 갈렸다. 우리은행은 3쿼터부터 호흡을 고르며 다음 경기를 대비했다. 그래도 전세는 달라지지 않았다. 홈팀의 완패였다.
부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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