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안준수, 안찬기의 땀과 노력도 인정 받아야 한다.
김학범호는 19일 태국 방콕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2020 AFC U-23 챔피언십 8강전, 요르단전을 치른다. 요르단을 넘으면 9회 연속 올림픽 진출 대기록이 한 발 더 가까워진다. 한국이 요르단을 꺾고 4강전에 올라가면 호주가 기다리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엔트리 전 선수 활용이라는 전에 없던 용병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보통 한 대회를 치르면 주전이 확고하고, 여기에 백업 선수들을 활용하는 게 일반적인데 김학범호는 매 경기 완전히 다른 라인업으로 조별리그를 치렀다. 결과, 내용도 성공적이었다. 선수들은 선의의 경쟁 속 더욱 진지하고 치밀하게 경기를 준비하게 된다.
21명의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조별리그 경기에 잠깐이라도 출전을 했다. 하지만 아직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두 명의 선수가 있다. 골키퍼 안준수(가고시마) 안찬기(인천대)다. 안준수는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 소속이었는데, 가고시마에 임대돼 뛰고 있다. 안찬기는 이번 23인 엔트리 중 유일한 대학생 선수다.
이번 대회 김학범호의 주전 골키퍼는 송범근(전북)이다. 다양한 국제대회 경험이 많고, K리그 최강팀 전북의 주전 수문장으로 어린 나이에 산전수전 다 겪었다. 김학범호 주전 골키퍼로서 손색이 없다.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뛰며 2실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다른 필드 플레이어들과는 달리, 안준수와 안찬기는 단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 골키퍼는 물론 힘들겠지만 필드 플레이어와 비교하면 체력 소모가 크지 않다. 또, 경기 감각이 매우 중요하다. 중요한 토너먼트 경기가 이어질 상황에 송범근의 경기 감각을 유지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을 것이다. 그래서 안준수와 안찬기에게 여유있게 기회를 주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 토너먼트는 지면 탈락이다. 골키퍼가 받는 중압감이 더하다. 이런 분위기에 두 선수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것은 더욱 쉽지 않다.
하지만 두 사람의 노력을 폄하해서는 안된다. 시합에 뛰든 안뛰든, 훈련 시간 송범근과 함께 똑같은 프로그램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이들이 시합에 못뛴다고 나태한 모습을 보이면, 골키퍼조를 떠나 김학범호 팀 전체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김학범호 '원팀'의 일원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멋진 선방이 아니더라도 박수 받아 마땅한 선수들이다. 어떻게 보면, 시합을 뛰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을 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방콕(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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