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바람의 손자'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우승 포수' 박세혁(두산 베어스)의 뒤를 잇는 야구인 2세가 나올까.
올해로 출범 39년째를 맞이한 KBO리그는 많은 야구인 2세가 거쳐갔고, 지금도 몸담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와 나란히 거론될 만큼 '성공한 아들'은 많지 않다. 지난 2001년 은퇴한 '미스터 인천' 김경기(현 스포TV 해설위원)가 아직도 대표 사례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이정후와 박세혁은 2010년대 데뷔한 선수들 중 가장 성공한 2세 야구인이다. 데뷔 4년차를 맞이한 이정후는 이미 KBO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우뚝 섰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어느덧 이정후 아빠로 불릴 정도다. 데뷔 첫 해부터 주전으로 발탁됐고, 지난 3년간 통산 타율 3할3푼8리, 평균 OPS(출루율+장타율) 0.845를 기록했다.
반면 박철우의 아들 박세혁은 대기만성의 대명사다. 오랫동안 양의지(NC)의 그림자에 가려있었지만, 양의지가 2018시즌을 마치고 NC로 이적하면서 우승팀 안방마님 자리를 꿰찼다. 지난 시즌 137경기, 505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2할7푼9리, OPS 0.736의 호성적을 거뒀다. 양의지의 뒤를 받치는 국가대표 포수이기도 하다.
지난해 7월 2020 신인 1차 지명에서는 두 명의 2세 야구인이 새롭게 KBO리그에 몸담게 됐다. 한화 이글스와 해태 타이거즈의 안방을 책임졌던 신경현의 아들 신지후와 정회열의 아들 정해영(19)이다. 198, 189㎝의 당당한 체격을 지닌 이들은 모두 연고팀의 1차 지명을 받았다. 포수인 아버지와 달리 두 선수 모두 투수로 입단한 점도 공통점이다.
앞서 2019년에는 원민구의 아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을 비롯해 노장진, 전상열, 전일수의 아들이 프로 세계에 발을 들였다. 노학준(NC 다이노스), 전형근(두산 베어스), 전진우(SK 와이번스)이 바로 그들이다. 원태인은 1차 지명, 전진우와 전형근은 2차 지명 9라운드에 각각 선발됐다. 노학준은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을 거쳐 NC 육성선수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밖에 올해 KBO리그에서 뛰는 '2세 야구인'은 정의윤, 유재신, 김동엽, 강진성, 유민상, 이성곤 등이 있다. 신인부터 중견급 선수, 30대 후반의 베테랑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걸쳐있다.
메이저리거 류현진(33)의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레전드 2세'들의 보금자리로 유명하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비롯해 보 비셰트, 케반 비지오, 트래비스 쇼 등이 속해있다. 하지만 이들 중 아버지의 명성에 걸맞는 실력을 지닌 성적을 보여줄 선수는 게레로 주니어 1명 정도다.
팬들은 언제나 새로운 스타를 기다린다. 과거 레전드의 2세라면 더 애틋할 수밖에 없다. KIA 팬들에게 이정후가 그랬고, 삼성 팬들은 아직도 '양신' 양준혁의 결혼올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2020년에도 새로운 '야구인 2세' 스타의 탄생을 기대하는 이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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