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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 감독님 보고 있죠? 런던을 뚝딱뚝딱 요리한 나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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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5일 첼시 격파 일등공신 세르쥬 나브리(바이에른 뮌헨)는 아스널에서 실패한 수많은 유망주 중 한 명이었다.

아스널 유스 출신으로 2012년 1군에 진입했으나 2016년 베르더 브레멘으로 떠나기 전까지 모든 대회를 통틀어 단 18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5~2016시즌에는 웨스트 브로미치로 임대를 떠났으나 그곳에서도 한 시즌 동안 3경기에 출전하는 씁쓸함을 맛봤다.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과 토니 풀리스 웨스트 브로미치 감독 모두 나브리가 아직 팀의 주전을 차지할 레벨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그랬던 나브리는 호펜하임 임대를 거쳐 2017년 독일 '1강'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해 '월드클래스'로 성장했다. 그 사실을 아스널의 런던 라이벌 토트넘 홋스퍼와 첼시를 상대로 증명해냈다. 지난해 10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19~2020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홀로 4골을 터뜨리며 7대2 승리를 이끌었다. 25일 스템포드 브리지에선 3분 간격으로 1, 2번째 골을 몰아치며 3대0 완승에 이바지했다. 올시즌에만 런던 2팀을 상대로만 6골을 넣었다.

경기를 마치고는 "런던은 여전히 붉다"라는 트윗글을 통해 블루스(첼시 애칭) 팬을 두 번 마음 아프게 했다. 축구팬들은 나브리의 활약을 보며 아스널도 가슴 아파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SNS를 통해 "나브리는 월드클래스 플레이어다. 아스널은 지금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을 것" "나브리가 런던에 오면 당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벵거는 스퍼스와 첼시를 부수기 위해 나브리를 팔았다. 천재 감독" "'런던 나브리'는 호나우두" 등의 반응을 남겼다.

유명선수 출신 방송진행자인 게리 리네커는 "나브리가 안타깝게 해트트릭 기회를 놓쳤다. 풀리스가 옳았다"고 조크했다.

골을 넣고 전매특허 요리 세리머니를 선보인 나브리는 경기 후 "나는 런던으로 돌아오는 것을 즐기고 있다. 이곳에는 여전히 많은 친구가 살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해 리버풀이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에 0대3으로 패한 경기를 기억해야 한다. 2차전에서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