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You will never walk alone(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 다잡은 30년만의 우승이 안갯속에 놓인 상황에서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팬들에게 던진 메시지다.
17일(한국시각) 리버풀 구단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클롭 감독의 두 번째 메시지를 전했다. 리그 중단 결정 후 리버풀 홈페이지에 올린 편지에 이은 두 번째 공개 메시지에서 클롭 감독은 팬들에게 힘든 시간, 더 힘든 이들과 더 넓은 사회를 돌보자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사회의 안녕과 행복이 눈앞의 축구나 우승보다 우선했다.
클롭 감독은 "우리 팀이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오로지 여러분의 '웰빙'에 대한 것뿐"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건강이 첫째다. 어떤 위험한 일도 해선 안된다"며 팬들의 건강을 염려했다. 이어 클롭 감독은 코로나19의 확산속에 빈곤층, 노약자 등 취약 계층을 보듬는 사회적 책임을 역설했다.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실천해야 한다. 여러분 스스로를 돌보고, 서로를 챙겨야 할 때다"라고 강조한 후 리버풀의 상징, 뜨거운 응원가 한 줄을 남겼다. "You will never walk alone(너는 결코 혼자가 아냐). 위르겐."
코로나 확산 초반 "야구모자 쓴 나같은 사람이 무슨 말을 하겠느냐. 전문가들의 몫"이라며 말을 아끼던 클롭 감독이 축구와 프로축구 클럽이 사회적 위기속에 어떤 일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새삼 되새기게 하는 대목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