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콜로 투레(38)의 아스널 테스트 경기는 전설로 남았다.
때는 2002년 초. 전 아스널 미드필더 레이 팔러가 '토크스포츠'를 통해 털어놓은 일화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에서 날아온 센터백 투레는 당시 테스트생 자격으로 훈련에 참여했다. 마틴 키언과 센터백 파트너를 맡아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로베르 피레, 팔러 등이 버틴 주전조 공격진을 상대했다. 투레는 짧은 시간 동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아르센 벵거 당시 아스널 감독의 지휘하에 패턴 플레이를 연습하던 중, 공을 잡은 앙리를 향해 '두 발 모아 태클'을 '시전'한 것이다. 하마터면 자타공인 아스널 최고의 선수가 부상을 당할 뻔한 아찔한 순간. 벵거 감독은 "노! 노! 태클은 안 돼!"라고 호통쳤다. "죄송하다"고 답한 투레는 뒤이어 테크니션 베르캄프를 향해 같은 방식의 태클을 날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공을 오른발로 잡고 있던 벵거 감독을 향해서도 태클했다! 물불 안 가리고 몸을 던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상사. 팔러는 "다들 보고도 믿지 못했다. 테스트 경기에서 앙리, 베르캄프 그리고 벵거 감독에게까지 태클을 했으니까. 벵거 감독은 절뚝거리며 의무실로 향했고, 투레는 거의 울기 직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훈련을 마치고 팔러는 의무실에서 발목 부위에 얼음찜질을 하는 벵거 감독에게 다가가 말했다. "보스, 고의는 아니었을 거예요." "뭐라고? 내 발목을 봐봐!" 하지만 벵거 감독은 "고의가 아닌 건 나도 안다. 콜로의 열정이 마음이 들어. 내일 사인할 거야"라고 말했다. 실제로 계약이 이뤄졌다. 이적료는 단돈 15만 파운드. 하지만 투레는 벵거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2009년까지 아스널에서 주력 수비수로 뛰며 리그 무패우승과 FA컵 2회 우승,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에 일조했다. 아스널을 떠난 뒤 맨시티, 리버풀에서 뛰었고, 2017년 셀틱에서 은퇴했다. 지난해 2월부터 레스터 시티 코치직을 맡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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