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돌아온 이택근(키움 히어로즈)이 초심으로 1군에 도전한다.
이택근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취채진 앞에 섰다. 그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이다. 겸손해지려고 하고 있다. 신인 때처럼 열심히 하려는 마음 뿐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택근은 프로 데뷔 후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2003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처음 데뷔한 뒤, 꾸준히 1군 무대에서 뛰었다. 그러나 2018년 12월 문우람 폭행 사건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3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6월 징계가 끝났지만, 퓨처스리그 3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문우람의 형사 고소로 온전히 경기에 집중할 수도 없었다.
이택근은 "경기에 나올 수는 있었다. 하지만 찝찝하고 문제 있는 상태에서 경기에 나가는 게 싫었다. 일을 말끔히 끝내고 나가고 싶었다"면서 "도움을 주신 분들이 정말 많다. 구단에서 믿음을 줬다. 특히 고참들에게 고맙다. 주장 (김)상수를 비롯해 (박)병호, (오)주원이 등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항상 먼저 찾아와주고 도움을 줬다. 너무 고맙다. 새로 오신 손 혁 감독님도 캠프에 가기 전에 주문하신 것들이 있다.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어 이택근의 주변의 비난에 대해 "억울하거나 그런 부분은 개인적인 일이다. 내가 책임지고, 감수해야 할 일이다. 그보다는 구단과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 다른 건 두 번째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붙박이 주전으로 뛰던 시절과는 상황이 전혀 달라졌다. 이택근도 지난 1년 간의 공백 기간 철저한 준비를 했다. 그는 "개인 트레이너와 준비를 많이 했다. 부분 운동보다는 전신 운동에 집중하는 등 운동 방법을 많이 바꿨다. 이렇게 빨리 준비했던 적이 없었다. 열심히 해야 하고, 감독님도 새로 오셨다.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어필을 해야 했다. 페이스를 이렇게 일찍 끌어 올린 건 거의 15년 만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만 캠프에서 이택근은 맹타를 휘두르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는 "컨디션이 좋은 게 성적과 연관이 있었던 것 같다. 그동안 몸을 잘 만들었다. 보통 주전 선수들이나 베테랑들은 캠프 기간에 페이스를 안 올리고 조절을 한다. 하지만 나는 캠프 당시 혼자 올림픽 결승전을 치르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페이스를 많이 끌어 올렸다"고 했다. 이택근은 다시 한 번 "신인의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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