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연 입국을 택했던 외국인 선수들이 속속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3월초 10개 구단 스프링캠프가 종료된 후 5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들이 곧장 한국으로 들어오기보다, 미국이나 호주, 멕시코 등 고국으로 돌아가 개막 시점이 정해질때 입국하는 '지연 입국'을 택했다.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KT 위즈 그리고 삼성 라이온즈 소속 외국인 선수들이었다. 당시 국내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워낙 컸고, 시범경기 취소에 이어 개막 연기까지 확정되면서 선수들과 가족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몇몇 구단들은 '특별 휴가'라는 이름으로 선수들에게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 향후 입국을 한다고 해도 가족들과 함께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시간을 준 셈이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외국인 선수들은 팀 선수들과 함께 캠프가 끝난 직후 입국해 훈련을 시작했고, SK 와이번스도 아내의 출산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제이미 로맥을 제외한 외국인 선수들은 같이 입국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휴가를 줬었지만, 고심 끝에 선수들이 이를 반납하고 동료들과 함께 한국에 들어가는 것을 택했다.
하지만 지연 입국을 선택한 선수들도 속속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다. LG는 3인방 중 타일러 윌슨이 가장 빠른 비행편을 잡아 22일 입국했고, 23일 로베르토 라모스, 25일 케이시 켈리가 조기 귀국길에 나섰다. 아직 개막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조기 귀국에 대한 구단의 요청이 있자 빠르게 움직였다. 이제는 미국내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향후 변수를 차단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키움도 미국 플로리다에서 훈련 중이던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 테일러 모터가 27일 같은 비행기를 타고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고, 한화의 채드 벨, 제라드 호잉, 워윅 서폴드가 25일 한국에 들어온다. 이중 호주 출신인 서폴드는 정부의 자국민 출국 자제 권고에 따라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는지 대사관을 통해 황급히 확인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KT 역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멜 로하스 주니어가 23일 입국해 선수단에 합류하고, 윌리엄 쿠에바스도 곧 입국 일정을 잡는다. 대구 연고인 삼성의 외국인 선수들만 아직 입국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다. 개막 윤곽이 드러나면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합류가 반갑다. 그동안 LG, 키움, 한화, KT, 삼성은 외국인 선수들 없이 훈련을 해야 했다. 물론 선수들은 미국에서도 개인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한국에 있는 코치진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컨디션을 체크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과 개인 훈련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또 동료들과의 호흡 문제도 있다. 다른 선수들은 자체 청백전으로라도 실전 감각을 계속 유지하는데, 특히 투수들은 투구수 조절에 대한 한계도 느끼게 될 수밖에 없다. 정확한 개막 시점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빠른 입국은 팀에게도, 선수들에게도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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