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 장진혁의 방망이가 야구 시즌 개막을 알리는 벚꽃마냥 물이 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개막 연기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장진혁은 23일 열린 한화 자체 청백전에서 5타수4안타(2루타 1)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선취점을 올린 2루타를 시작으로 마지막 타점을 올리는 적시타까지 장진혁의 몫이었다.
특히 장진혁의 타격 상승세는 2019년 후반기 이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3월 8타수1안타로 초라하게 시작한 장진혁은 출전시간이 쌓이면서 무섭게 발전했다. 확실하게 주전을 꿰찬 후반기에는 타율 2할9푼3리, OPS(출루율+장타율) 0.746의 호성적을 거뒀다. 수비에서도 일취월장, 이용규와 호잉이 없는 한화 외야 전 포지션을 부지런히 누볐다. 한화 구단은 지난해 대비 52.6%(인상율 팀내 3위) 상승한 연봉으로 보답했다.
장진혁은 올봄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도 6경기 중 5경기에 출전, 14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귀국 이후 3차례의 청백전에서는 12타수 7안타(2루타 2)의 맹타로 같은 팀 투수들을 좌절시키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28일이었을 올시즌 개막이 늦어진게 한스럽기만 하다.
장진혁은 오랜 좌절과 부상, 우여곡절을 거친 선수다. 광주일고 시절 장진혁은 타율 3할8푼8리에 출루율 5할을 기록한 수준급의 리드오프 유격수였다. 한현희(키움 히어로즈), 이민호 박민우(NC 다이노스),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하주석(한화) 등이 장진혁의 청소년대표팀 동료였다. 하지만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프로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장진혁은 단국대를 거쳐 마침내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했다. 하지만 무릎과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사실상 2년을 날렸다. 이로 인해 송구에도 문제를 보이며 외야수로 전향, 또다시 적응기를 거쳐야했다. 빠른 순발력과 타고난 강견 등 신체 능력은 좋지만, 뒤늦게 포지션을 바꾼 결과 타구 판단에 약점을 보였다. 이후 다시 1년반의 숙성을 거친 장진혁은 한화 외야의 든든한 한 축으로 진화했다.
올해 한화는 호잉과 이용규가 각각 우익수와 중견수로 유력한 가운데 베테랑 최진행, '젊은피' 장진혁 이동훈 유장혁, 새롭게 영입한 정진호 김문호가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은 "지금 당장 시즌이 시작된다면 외야 중 하나는 장진혁 자리"라며 엄지를 세웠다. 2017년 마무리캠프 이래 꾸준하게 기회를 준 한용덕 감독의 투자가 빛을 발한 셈이다.
"올해는 장타를 많이 치고 싶다. 이제 외야 어느 포지션이든 다 자신 있다"던 장진혁. 한화의 '멋진 남자, 호타준족'으로 거듭난 장진혁의 배트는 시즌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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