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팍' 이전에 '스틸야드'가 있었다.
스틸야드는 한국 최초의 축구전용구장이다. 축구 사랑이 남달랐던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지시에 따라 1990년 완공됐다. 이 전까지 축구는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졌다. 그라운드와 관중석 사이에 존재한 육상 트랙은 그 거리만큼이나 축구와 팬 사이를 벌려놓았다. 그런 틀을 깬 것이 스틸야드다.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스틸야드의 존재로 그만큼 생생히 축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런 스틸야드가 올 시즌 개장 30주년을 맞았다. 포항은 스틸야드에서 숱한 영광을 써내려갔다. 리그 우승 5회, FA컵 우승 4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 등을 달성하며 명문 기반을 다졌다. 포항의 얼굴이자 상징과도 같은 스틸야드 개장 30주년을 기념해, 포항은 올 시즌 온-오프라인을 오가며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팬들을 최우선으로 하는 포항답게 팬들과 직접 만나고, 소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일단 스틸야드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스틸야드를 찾아주신 팬들이 선수들과 보다 더 가깝게, 보다 더 긴 시간을 소통할 수 있게 홈경기 후 '퇴근길 20분 이상 팬서비스'를 정례화 할 계획이다. 스틸야드는 건물 구조상 선수단 출퇴근길에 팬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포항은 올 시즌 이러한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동선을 재정비했다.
스틸야드 투어 프로그램의 재오픈도 준비 중이다. 2018년 지정석 시즌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그 이전에는 간헐적 이벤트로 진행했던 스틸야드 투어를 올시즌 새롭게 준비해 진행될 예정이다. 스틸야드 투어를 통해 평소 접근하기 어려운 라커룸과 기자회견실, 필드에 직접 들어가보고 체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라커룸과 기자회견실도 팀컬러에 맞춰 포토제닉하게 다시 태어났다.
경기장 밖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일단 고품격 영상을 제작해 팬들에게 큰 선물을 줄 계획이다. 이미 스틸야드와 선수단의 동계전훈 이야기를 엮은 3부작 다큐멘터리 '서른 그리고 스틸야드'가 업로드되며 축구팬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올 한 해가 마무리 되면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포항 선수단의 1년간 모습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상을 선보일 계획이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 감독, 선수가 다수의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장도 만든다. 이미 1차 동계전지훈련지인 태국 부리람에서 시험적으로 세 차례 라이브 방송을 시행했는데, 팬들의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 여건이 허락하는 한 자주 라이브 방송을 진행, 선수들을 직접 만나고 싶은 팬들의 갈증을 풀어줄 예정이다. 구단에서는 이러한 영상 콘텐츠와 라이브 방송 등 포항 구단의 오리지널 콘텐츠만을 위한 유튜브 채널 '포항항TV'를 개설해 팬들에게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