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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인터뷰 내내 질문마다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과거 후배 교육 과정에서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KBO 징계를 받고 시즌을 통째로 날린 뒤 570일 만의 그라운드에 복귀한 자신을 팬들이 어떻게 바라볼까란 생각은 당연히 할 수밖에 없었다. 숱한 고민 끝에 도달한 결론은 한 가지였다. "할 수 있는 것이 야구밖에 없으니 최선을 다해보자."
코로나 19로 막혀있다 2020년 5월 5일 어린이날 고개를 든 KBO리그 개막전. 이택근에겐 이날 광주 KIA 타이거즈전 선발출전이 과거 16차례 개막전 출전보다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잘해야 했고 잘하고 싶었다. 그는 "수많은 개막전을 치렀지만, 이 개막전은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특히 손 혁 감독님의 프로 사령탑 첫 승에 기여할 수 있어서 큰 의미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택근은 2018년 10월 13일 대구 삼성전 이후 570일 만에 갖는 1군 복귀전이 무색할 만큼 펄펄 날았다. KIA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멀티히트(한 경기 2개 이상 안타)를 때려냈다.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지난 1년간 멘탈 트레이닝을 한 효과를 봤다. 그는 "쉬는 기간 정신적인 면에 신경을 많이 썼다. 특히 타석에서 단순해지려고 노력했다. 양현종에 대한 준비보다 '첫 타석 초구' 안타를 1년간 생각했던 것 같다. 타석에서 망설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적으로는 훈련 방법에 변화를 많이 줬다. 노쇠했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택근은 절실하다. 1980년생,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젊은 후배들 못지 않은 기량을 뽐내며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팬들에게 용서받고 싶어하기에 절실해졌다. 그래서 사죄의 유일한 방법을 자신이 할 수 있는 야구로 잡았다. 그는 "사실 쉬는 동안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사람들을 붙잡고 변명과 설명을 하더라도 (나를 둘러싼) 상황 자체가 좋게 바뀔 리도 없었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야구 밖에 없었다. 결국 결과로 말하고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번 시즌 너무 절실하다. 개인적인 생각보다, 사람들에게 비춰지는 모습보다 팀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야구"라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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