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잠실이라 홈런 2개를 도둑 맞았다?'
LG 트윈스 새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가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4번 타자 라모스를 올시즌 '키플레이어'로 지목한 류중일 감독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라모스는 5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에서 4타수 2안타를 쳤다. 안타 2개 모두 펜스를 맞히는 2루타였다. 2회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난 라모스는 3회 볼넷을 얻어내며 감각을 조율한 뒤 6회 1사후 우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본색을 드러냈다.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154㎞ 강속구를 받아쳐 펜스 하단을 때리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8회 1사 2루 네 번째 타석에서는 좌완 이현승의 131㎞ 슬라이더를 통타해 중견수 정수빈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때렸다. 득점 또는 타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전훈 캠프와 연습경기에서 류 감독이 기대한다고 했던 장타력이 그대로 드러난 타격들이었다. 2루타 2개 모두 잠실이 아닌 다른 구장이었으면 홈런이 될 만한 장타였다. 굳이 비거리를 따지자면 각각 115m, 125m 정도는 돼 보였다.
라모스가 데뷔전에서 만족스러운 타격을 보여줌에 따라 류 감독의 타선 구상도 한층 홀가분해졌다. 류 감독은 지난달 연습경기 기간 동안"라모스가 (자가격리로)기존 선수들에 비해 조금 훈련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 게임을 하면서 컨디션을 찾아야 한다. 호쾌한 스윙으로 큰 타구 날렸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었다.
이날 라모스가 장타 2개를 터뜨려 LG의 4번 타순은 당분간 고민거리에서 멀어지게 됐다. 라모스를 중심에 두고 김현수, 채은성, 박용택이 밀어주고 당겨주면 득점력이 배가 된다는 게 류 감독의 기대감이다.
라모스와 계약할 당시 차명석 LG 단장은 "우리가 본 건 단순히 홈런 숫자가 아니었다. 출루율이 4할이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했다. 라모스는 지난해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트리플A에서 타율 3할9리, 출루율 4할, 홈런 30개와 105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라모스는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두산 투수들의 변화무쌍한 볼배합에 차분하게 대응했다. 14개의 공을 본 라모스는 헛스윙이 한 번 밖에 없었다.
라모스를 탐냈던 수도권 구단의 한 스카우트 관계자는 연습경기가 한창이던 지난달 "더블A, 트리플A에서 2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쳤는데,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한 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즌 시작 후 문제점을 살펴보자는 것이었다. 일단 스타트 라인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이제는 주자가 있을 때의 타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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