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인기 아이돌들이 이태원에 방문해 논란이 일었다.
방탄소년단 정국, 세븐틴 민규, 아스트로 차은우, NCT127 재현은 4월 25~26일 이태원에 있는 음식점과 주점에 방문했다. 이들이 이태원을 찾은 건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사태가 불거지기 전이었고, 전원 코로나19 진단 결과 음성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용인 66번째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2차, 3차, 4차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어 사회적으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정상 인기 아이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경각심을 갖지 않고 이태원에 방문했다는 것이 알려지며 대중은 눈살을 찌푸렸다.
또 음성판정을 받았다 하더라도 잠복 기간을 고려해 2주간의 자가격리를 진행하는 것이 권고사항이다. 그런데 공식 스케줄이 없던 정국과 민규를 제외하고 차은우와 재현이 스케줄을 감행해 논란이 가중됐다. 처음 '이태원 클럽 아이돌 방문설'을 제기했던 네티즌이 "모두 허위사실이었으며 거짓을 사실인 것처럼 루머를 퍼트린 것에 대한 피해 복구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고백한 뒤 잠잠해졌던 '이태원 클럽 아이돌'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여론이 악화되자 소속사들도 입장을 바꿨다. 처음 '이태원 아이돌' 이니셜이 유포됐을 때까지만 해도 "개인적인 사생활이라 확인할 수 없다"고 했던 이들 소속사는 차례로 사과에 나섰다.
정국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당사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모든 분들께 머리숙여 사과의 말씀 드린다. 정국은 이태원 방문 이후 코로나19 증상은 없었다.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은 뒤 음성 판정을 받았다. 사회적 노력에 충실히 동참하지 않은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규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는 "많은 분들께 심려끼쳐 죄송하다. 민규는 사회적 규범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코로나19 진단 검사 후 음성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및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진행해왔다. 당사 역시 소속 아티스트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이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차은우 소속사 판타지오는 "확진자 발생으로 문제가 된 장소에는 가지 않았고 질병관리본부에 코로나 선별 검사 대상 여부 문의 결과 증상이 없다면 강제 권고 사항은 아니라는 말을 들었음에도 주변의 안전을 위해 검사를 진행,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차은우가 현 시점에 이태원 인근에 방문한 것은 경솔한 행동이었으며 본인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증상은 없지만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아 음성판정을 받았다. 재현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하는 기간에 조심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당사 역시 아티스트를 지도하고 관리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던 점 깊이 사과드린다. 이런 일이 없도록 아티스트 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소속사까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에 나서며 여론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코로나 확진자가 방문하기 전 해당 장소를 찾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옹호파와 청소년들의 롤모델로 사회적 귀감이 되어야 하는 인기 최정상 아이돌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은 것 자체가 문제라는 비난파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다음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입니다.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의 서울 이태원 방문 관련 입장을 전합니다.
우선 정국의 이태원 방문 여부에 대해 지난 주 다수 언론의 문의가 있었고, 이에 대한 당사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뒤늦게 인식하게 되어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정국이 이태원에 방문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방문 당시, 5월 초 확진자 발생으로 문제가 된 장소에는 가지 않았고, 첫 확진자가 이태원에 간 날짜보다 약 1주일 전이었습니다. 또한, 정부 지침에 따라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등의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당사는 아티스트의 개인적인 일상을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판단은 아티스트의 소속사로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엄중함을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아티스트의 사생활 보호를 더 앞세웠다는 점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국은 지난 4월 25일(토) 저녁 지인들과 함께 이태원 소재 음식점 및 주점(Bar)을 방문하였습니다. 방문 이후 기침,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은 없었으며, 자발적으로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음성으로 판정되었습니다. 현재 아티스트 본인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전 사회적 노력에 충실히 동참하지 않은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빅히트는 생활 속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관련 지침 및 예방 수칙을 최선을 다해 따르고 있습니다. 다시는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철저히 준수하겠습니다. 팬 여러분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드림
다음은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입니다.
먼저 플레디스 소속 아티스트 세븐틴 멤버 민규의 이태원 방문 관련 보도에 대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립니다.
민규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중 사회적 규범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본인의 잘못된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앙방역대책 본부의 권고에 따라 해당 기간 내 방문한 사실을 확인한 직후 기침, 발열 등의 코로나19 증상은 없었으나 주변인에게 피해를 끼칠 것을 우려해 자발적으로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 결과 이후 자가 격리 및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진행해 왔습니다.
당사 역시 소속 아티스트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여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하여 깊이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애정과 관심을 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본사는 소속 아티스트가 개인위생 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규범을 실천하도록 각별히 더욱 주위를 기울이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드림.
다음은 판타지오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판타지오 입니다.
차은우는 지난 4월 25일 이태원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당사의 관리 소홀로 인해 모두와의 약속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차은우는 5월 초 확진자 발생으로 문제가 된 장소에는 가지 않았고, 당사는 질병관리 본부에 코로나 선별 검사 대상 여부 문의 결과 증상이 없다면 검사가 강제 권고 사항은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티스트와 주변 사람들의 건강 상태와 안전을 위해 이미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진행했으며,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모든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현시점에 소속 아티스트인 차은우가 이태원 인근에 방문한 것은 경솔한 행동이었으며, 현재 아티스트 본인도 사회적 거리두기 노력에 충실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부분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소속 모든 아티스트들이 생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지금과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리는 바입니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다음은 SM엔터테인먼트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에스엠엔터테인먼트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재현은 지난 4월 25일 친구들과 이태원에 위치한 식당 및 바에 방문했으나, 문제가 된 특정 클럽에는 가지 않았고 확진자가 이태원을 다녀가기 7일 전이었습니다.
재현은 증상은 없지만,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자진해서 코로나 19 진단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재현은 모두가 일상적인 만남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하는 기간에 조심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당사 역시 아티스트가 개인적인 시간에도 철저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도록 지도하고 관리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던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아티스트 관리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다시 한번 팬 여러분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