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팬 없는 축구는 아무것도 아니다."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팬들이 분데스리가 무관중 재개에 대한 강력한 불만을 드러낸 플래카드와 함께, 팬 사진을 담은 보드 응원전을 펼쳤다.
묀헨글라드바흐는 23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각) 스타디온 임보루시아파크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27라운드에서 난적 바이엘 레버쿠젠과 홈경기를 치렀다.
3-4위 순위 경쟁만큼이나 관심을 모은 것은 이날 무관중 경기장에 설치된 초대형 항의 배너와 관중석을 빼곡히 메운 '팬 얼굴' 카드보드였다.
묀헨글라드바흐 팬들은 '팬을 배제한 채' 유럽 5대 프로리그 중 가장 먼저 서둘러 재개한 분데스리가에 대한 불만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Fussball ohne fans ist nichts(Football without fans is nothing, 팬 없는 축구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배너를 내걸었다.
독일의 많은 축구 팬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전히 창궐중인 가운데 팬들 없이 리그를 조기 재개한 데 대해 큰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묀헨글라드바흐 팬들은 리그 재개후 첫 홈경기에서 코로나19 무관중 응원 시대의 인상적인 장면도 연출했다. 팬들은 관중석에 자신의 얼굴사진을 카드보드 마네킹으로 만들어 내거는 비용으로 장당 19유로(약 2만5000원)를 지불했다. 1만3000명의 팬 얼굴이 관중석을 빼곡히 채웠다. 레버쿠젠 원정 팬 일부도 이 비용을 내고 원정 관중석에 얼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묀헨글라드바흐 오른쪽 풀백 스테판 라이너는 "정말 엄청난 아이디어다. 팬들의 카드보드 사진이 특별한 분위기를 창출해냈다"고 평가했다. 팬 얼굴 카드보드 수익금은 희귀질병 환자들을 위한 자선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팬들의 소리없는 열혈 응원은 경기 결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21세 신성' 카이 하베르츠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레버쿠젠이 3대1로 승리했다. 승점 53으로 4위 묀헨글라드바흐(승점 52)를 1점 차로 밀어내고 3위에 올라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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