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합산 나이 80에 이른 두 베테랑 '전설'들의 K리그 80-80(골-도움) 경쟁이 흥미롭다.
'후배' 염기훈(38·수원 삼성)이 지난 23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3라운드에서 경쟁의 시작을 알리는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2경기 침묵을 끊고 후반 15분 페널티로 결승골을 낚았다. 프로 14년차를 맞이한 그의 K리그 74호골(374경기)이었다. 106도움을 이미 장착한 그는 K리그 역사상 전무후무한 80-80까지 단 6골만을 남겨뒀다. 현재 225골 77도움(539경기)을 올리며 단 3도움만을 남겨둔 이동국(42·전북 현대)을 압박했다.
현시점에선 이동국이 한발 앞섰다고 봐야 한다. 이동국은 골잡이 이미지가 강하지만, 2011년 15개 도움으로 도움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어시스트 능력도 장착했다. 주변을 두루두루 잘 살핀다. 지난 3시즌 평균 3.7개의 어시스트를 적립했다. 올해 내 80도움이 충분히 가능하다. 더구나 전북에는 조규성 벨트비크 김보경 쿠니모토와 같이 한 방 능력을 지닌 자원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동료들이 도와줘야 나올 수 있는 기록'이란 어시스트의 특성은 염기훈에겐 기회다. 득점은 '동료들이 도와줘야 나올 수 있는 기록'인 동시에 '나 혼자 잘해도 만들 수 있는 기록'이다. 염기훈의 왼발킥은 순도가 높기로 정평이 나있다. 페널티를 도맡고, 프리킥 찬스를 살린다면 시즌 7골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닐 것이다. 그는 지난 3시즌 연속 시즌당 6골씩 꽂았다.
반대로, 세트피스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은 염기훈의 기록 달성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염기훈은 많은 나이에도 키핑 능력을 인정받아 꾸준히 선발 기회를 잡고 있으나, 최근에는 중앙 미드필더 위치에서 볼 배급 역할에 치중하고 있다. 상대 진영 페널티 박스에서 멀어진 터라 인플레이 득점이 쉽지 않다.
이동국은 제한적인 출전시간이 고민이다. 3경기에서 도합 43분 뛰었다. 팀이 2대0 승리한 3라운드 대구FC전에는 결장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전방압박이 가능하고 22세 규정도 충족하는 조규성을 3경기 연속 선발로 투입했다. 또 다른 원톱 자원 벨트비크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이런 현실은 기록 달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해 K리그는 코로나19 여파로 경기수가 기존 38경기에서 27경기로 11경기 줄었다. 올해 내에 기록을 해치우려면 페이스를 올려야 한다. 올해 K리그에서 기다리던 '80-80' 가입자를 만날 수 있을까?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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