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오랜만에 멀티 히트를 쳐냈다. 중심 타자가 살아나야 팀도 웃을 수 있다.
김재환은 6월들어 계속해서 타격 슬럼프를 겪고있다. 6월 첫 KT 3연전에서는 홈런 2개 포함 6타점으로 결과가 좋았다. 하지만 그 이후 쭉 슬럼프에 빠졌다. 시즌 타율 2할8푼4리로 6월을 맞았던 김재환은 어느새 2할3푼대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타선의 중심을 지키는 거포형 타자에게 무조건적인 안타 생산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김재환의 타율 하락보다 아쉬운 것은 결정적인 타점 찬스에서 시원한 '한 방'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홈런은 아니더라도 적시타를 쳐줘야 하는데 최근 치른 경기에서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김재환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1할4푼6리(41타수 6안타) 2홈런 8타점이다.
동료들의 부상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두산이 구상한 가장 이상적인 타순은 2번 페르난데스-3번 오재일-4번 김재환-5번 최주환이다. 실제로 두산은 시즌 초반 이들의 동반 상승세로 큰 효과를 봤다. 김재환도 "앞뒤 타자들이 워낙 잘쳐줘서 힘을 많이 받는다"고 이야기 할 정도였다. 하지만 현재 오재일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한층 헐거워졌다. 전체적인 슬럼프 시기까지 겹쳐 두산은 시즌 첫 4연패까지 떨어졌다. 4연패 기간 내용을 보면 대부분 타이트한 상황이 많았다. 그리고 유독 김재환에게 더 많은 찬스가 갔지만, 대부분의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래도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강조한다. 딱히 다른 방도가 있는 것도 아니다. 누구보다 선수 스스로가 답답해하기 때문에 1~2경기 휴식을 주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지만, 문제는 다른 백업 외야수들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김인태, 국해성, 백동훈 등 김재환의 자리에 대신 투입될 수 있는 타자들은 드문 출장 기회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김재환은 모처럼 2안타 경기를 펼쳤다. 18일 잠실 삼성전에서 4회 두번째 타석에서 내야 안타로 첫 출루한 김재환은 7회말 적시타를 터뜨렸다. 최주환의 역전타가 터진 직후 두산의 4-3 리드 상황에서 1사 2,3루 찬스가 김재환을 향했고, 권오준을 상대로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추가했다. 두산이 승리를 예감할 수 있는 점수였다. 김재환은 4일 KT전(3타수 2안타) 이후 12경기만에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4경기만에 타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
이날 두산은 경기 후반 스코어에 여유가 생기면서 7대3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벤치 모두의 응집력이 중요하지만, 특히 핵심 타자의 존재감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홈런이 아니더라도 김재환이 쳐줘야 두산도 이길 수 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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