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레알 바야돌리드 골키퍼 조르디 마십(31)의 표정 변화를 보면 이강인(19·발렌시아)의 슛이 얼마나 날카로웠는지 느낄 수 있다.
7일 메스타야에서 열린 발렌시아와 바야돌리드간 2019~20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
1-1 팽팽하던 후반 44분께, 교체투입한 이강인이 상대 박스 외곽 우측 대각선 지점에서 공을 잡았다. 우측에서 가운데로 파고들던 이강인은 골문을 향해 왼발을 휘둘렀다. 공은 수비수 사이를 지나 골문 우측 하단에 정확히 꽂혔다. 바야돌리드 골키퍼 조르디 마십은 공을 건드리지도 못했다.
이강인이 먼 포스트 쪽으로 공을 감아찰 줄 알았던 걸까.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마십은 이강인이 슈팅하는 순간 몸을 살짝 좌측 포스트 쪽으로 움직였다. 그러다 공이 우측 하단으로 날아오는 것을 확인, 몸을 날렸지만 소용없었다. 마십은 실점 이후 고개를 갸웃한 뒤 쓴웃음을 지었다. '허를 찔렸다', '어쩔 수 없었다'는 듯한 표정.
지난해 9월 헤타페전 이후 약 9개월만에 리그에서 골맛을 이강인은 동료들과 얼싸안고 극장골의 기쁨을 나눴다. 퇴장, 출전기회 등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이강인은 목청껏 소리를 지르며 순간을 만끽했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골에 힘입어 5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이강인은 이번 득점으로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를 발렌시아 수뇌부와 코치진에게 보여줬다. 현재 8위인 발렌시아는 이번 승리로 유럽클럽대항전 티켓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걸 보여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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