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28·토트넘)이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이 공분하고 있다.
'아스널 팬TV(AFTV)' 호스트 로비 라일이 15일(한국시각) '북런던 더비' 토트넘-아스널전 생중계 중 나온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손흥민은 13일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아스널전에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 활약으로 2대1 승리를 이끌며, 아시아 선수 최초의 단일시즌 10골-10도움 대기록을 수립했다.
대기록의 현장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전세계 아스널팬들을 위한 'AFTV'의 유튜브 생중계에서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라멜라와 교체되는 순간, 해설자 클로드 칼리가리가 "DVD가 나가고 있다(DVD's going off)"고 말했다. 누가 봐도 손흥민을 겨냥한 인종차별 발언이었다.
영국에서 DVD는 아시아계 선수를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용어다.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시장, 길거리에서 불법 복제 DVD를 판매했다는 데서 유래한 아주 오래 된 비하발언이다. 해당 발언이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란이 되자, 칼리가리는 AFTV 공식 SNS를 통해 "그런 뜻이 아니었다"면서 토트넘의 아스널전 극적인 승리를 빗대 "또 하나의 DVD가 출시됐다는 뜻"이었다고 둘러대며 변명을 늘어놓았지만, 15일 책임자인 로비 라일이 직접 팬들에게 공개사과했다. 문제의 발언을 한 칼리가리를 무기한 출연하지 못하도록 해고 조치했다.
미국의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EPL은 경기 전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는 캠페인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매경기 전 '무릎 꿇기'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도 인종차별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최근 사우스햄턴전을 앞두고 "오늘 골 안넣는 것이 좋을 걸, 검둥이***"라는 인종차별 문자와 KKK의 끔찍한 사진을 받은 공격수 윌프리드 자하는 곧바로 이 사실을 폭로하고, 무관용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경찰이 즉각 수사에 착수했고, 범인은 12세 소년으로 밝혀졌다.
그 어느 때보다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이 높은 가운데 일어난 아시아 선수를 향한 차별적 행위 역시 간과해선 안된다. EPL은 물론 유럽리그에서 가장 독보적인 아시아 선수, 아시아를 대표하는 에이스인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행위라 더욱 기가 막힌다. 손흥민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캠페인 게시물을 올리며, 프리미어리거로서 인종차별 반대운동에 적극 나서는 솔선수범을 보여준 바 있다. 흑인의 삶도 중요하고, 손흥민과 같은 아시아 선수의 삶 역시 중요하다.
한편 손흥민은 16일 오전 2시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펼쳐질 EPL 36라운드 뉴캐슬 원정에서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리그 3경기를 남겨두고 유로파리그 진출을 위해 승점 3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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