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갈수록 안정감이 넘친다. 라울 알칸타라가 잠실 홈에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두산 베어스 이적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알칸타라는 21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면서 10승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에릭 요키시(키움), 구창모(NC), 드류 루친스키(NC) 등과 함께 다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알칸타라는 10승 선착으로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설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첫 키움 상대. 그것도 팀의 2위 싸움이 걸려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하필 상대는 요키시였다. 여러 모로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지만, 결과는 알칸타라의 완승이었다. 5회까지 무실점 박빙 접전을 펼치던 요키시가 6회에 집중타를 얻어 맞고 5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반면, 알칸타라는 평정심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7이닝 5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투구를 펼쳤다. 볼넷과 사구가 없는 최고의 결과였다.
동료들도 알칸타라의 10승을 도왔다. 1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안타를 맞아 먼저 위기에 놓였던 알칸타라지만, 2아웃 이후 1루주자 서건창의 2루 도루를 포수 박세혁이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이후로도 수비에서 집중력있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6회초 2사후 알칸타라가 서건창-김하성에게 첫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을 때 이정후의 타구를 중견수 정수빈이 깔끔하게 처리했고, 두산이 첫 점을 뽑은 이후 7회 2사 1루 위기 상황에서 1루수 오재일이 몸을 날려 타구를 잡는 호수비를 더하면서 알칸타라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공격도 마찬가지였다. 요키시를 상대로 5회까지는 무득점으로 고전했지만, 6회 대량 득점을 만들어냈다. 특히 무득점 침묵을 깬 정수빈의 1타점 3루타에 이어 김재환이 사실상 승리를 직감할 수 있는 대형 투런 홈런을 터뜨리면서 요키시와 알칸타라의 희비가 갈렸다.
알칸타라는 1패 후 10연승 행진 중이다. 시즌 첫 등판에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이후 10연승을 달리고 있다. 개막 초반보다 오히려 등판을 거듭할수록 투구 내용이 좋다. 최근에는 이닝 소화력도 좋아졌다. 6월부터 최근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두산 선발진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특히 홈 잠실구장과의 호흡이 좋다. 알칸타라는 올해 잠실구장에서 등판한 9경기에서 5승1패, 60⅓이닝, 15실점(15자책)으로 평균자책점 2.24의 '짠내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지적받았던 집중 난타, 이닝 소화력에 대한 아쉬움도 올해는 보이지 않는다. 공격과 수비 조화를 앞세운 팀과 함께 자신의 전성기를 열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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