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런 경기 몇 번 더 나올 것이다."
팀의 마무리가 앞으로도 실패를 할 것이라는 얘기. 언뜻 들으면 이상하지만 오히려 격려의 뜻이 담긴 멘트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이 소중한 마무리 김원중의 실패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위해 오히려 더 강한 멘트를 날렸다.
김원중은 21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서 7-6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로 등판해 끝내기 패전을 기록했다. 선두 2번 최준우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3번 최 정에게 볼넷을 허용하더니 4번 제이미 로맥에게 끝내기 역전 투런포를 맞은 것. 마무리 김원중의 시즌 첫 패다.
그동안 23경기서 2승 10세이브, 평균자채점 1.08의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원중이기에 이번 역전패는 더욱 아쉬웠다. 이번 패전으로 김원중의 평균자책점은 1.78로 높아졌다.
그런데 허 감독은 김원중의 마무리 실패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앞으로 더 나올 것"이라고 했다. 허 감독은 "김원중이 그동안 너무 좋았다"면서 "이런 경기(역전패)가 안나오는게 더 이상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오승환 선수나 선동열 감독님도 그랬다"라며 마무리 투수가 모든 경기를 다 막을 순 없다고 했다.
허 감독은 이런 실패가 나오지 않기 위해 코칭스태프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 게 안나오게 하기 위해 체력을 아껴 주고 관리를 해줘야 한다"면서 "일요일에 많이 던지게 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 같기도 하다"라고 했다. 김원중은 지난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2-1로 앞선 8회말 2사후 등판해 9회말 경기를 마칠 때까지 33개의 공을 던졌다. 김원중의 올시즌 최다 투구수였다.
불펜 경험이 많은 투수라면 투구수가 많았더라도 하루 정도 휴식을 취하면 다음 경기에서 정상적인 피칭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김원중은 지난해까지 주로 선발로 던졌던 투수로 자주 등판하는 불펜 투수엔 적응하고 있는 단계다. 30개 이상의 피칭을 하고 하루 휴식 후 던질 때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지 못할 수도 있다.
허 감독의 말은 김원중의 잘못이 아니라 관리를 잘못해준 스태프의 미스라는 뜻으로 보인다. 처음으로 마무리를 맡아 좋은 활약을 하는 김원중이 한 번의 실패로 조금이라도 기 죽지 않게 하려는 허 감독의 의도된 멘트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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