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영건 원태인(20)이 3주 만의 복귀전을 비 때문에 망쳤다.
원태인은 29일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4차전에 선발 등판, 3회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2이닝 홈런 포함, 9피안타 7실점(4자책).
1회 타선이 6점을 뽑아줬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복귀전을 무려 세 차례나 연기시킨 비 탓이었다.
원태인은 지난 일주일 전인 22일,23일 창원 NC전에서의 복귀전이 비로 무산됐다. 28일 대구 한화전 역시 비로 무산됐다.
졸지에 실전 공백이 3주로 늘었다. 투구 감각이 무뎌질 수 밖에 없었던 상황.
삼성 허삼영 감독도 길어지는 공백에 대해 "예상하기 힘들다. 체력적으로 충전돼 있는 상태지만 경기 감각이 관건"이라며 "재능이 있고 똑똑한 친구라 이겨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우려는 현실이 됐다.
경기 전까지 하루 종일 내린 비. 흠뻑 젖은 그라운드 상태는 결과적으로 원태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7-1로 크게 앞선 3회초. 무사 1,2루에서 원태인은 오선진을 상대로 병살타성 타구를 유도했다. 유격수 쪽 빠른 땅볼 타구. 하지만 이학주의 2루 송구가 김상수의 왼쪽 옆으로 크게 빠졌다. 물기를 머금은 잔디를 스친 공에 묻은 물기로 인해 이학주의 손끝에서 공이 미끄러졌다.
2사 3루가 될 상황이 실점과 함께 무사 1,3루 위기가 이어지는 순간.
김태균의 적시타로 3점째를 내준 원태인은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강경학에게 짧은 안타를 맞았다. 평소 그라운드 상태였다면 2루 주자가 홈인할 수 없는 짧은 안타. 하지만 물기를 잔뜩 머금은 외야 잔디가 변수였다. 공이 느리게 굴렀다. 중견수 박해민이 빠르게 달려나왔다. 하지만 2루주자 오선진은 지체 없이 3루를 돌았다. 깜짝 놀란 박해민이 송구했지만 세이프. 비가 또 한번 원태인의 발목을 잡는 순간이었다.
결국 실책 후 3연속 적시타를 허용한 원태인은 7-5로 앞선 무사 2,3루를 김대우에게 마운드를 넘긴 채 아쉽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희생플라이 때 또 한번의 송구 실책으로 나머지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7-7 동점 결국 원태인의 실점은 7점이 됐다.
8일 키움전 이후 3주 만에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 라이온즈 파크에 첫 홈 관중이 입장한 날, 비의 훼방 속에 최악의 복귀전이 되고 말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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