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엄살라' 엄원상, 이대로 도쿄 올림픽까지?
광주FC는 1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전반 상대 아길라르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엄원상의 동점-역전골과 펠리페의 쐐기골을 앞세워 3대1 승리를 가져왔다. 강등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최근 부진했던 광주 입장에서, 최하위 인천에 발목이 잡혔다면 치명타일 수 있었다. 하지만 승점 3점을 쌓으며 14점 고지에 올라섰다. 중위권 경쟁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광주를 살린 건 엄원상이었다. 측면에서 보여주는 엄청난 스피드는 이미 정평이 나있었지만, 이번 인천전에서는 기대 이상의 해결 능력까지 보여줬다. 첫 번째 골은 수비수 여러명을 달고 중앙에서 침투해 들어가 슈팅까지 때린 건 엄청난 퍼포먼스였다. 두 번째 골 역시 오른쪽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로 공간을 만들어 동료의 패스를 받아 단 번에 반대편 포스트를 노리는 골감각을 과시했다. 두 골 뿐 아니라 경기 내내 빠른 발을 앞세워 체력이 떨어져 발이 느려진 인천 수비진을 헤집고 다녔다. 광주를 살린 MVP였다.
엄원상은 지난해 열린 U-20 월드컵에서 지칠 줄 모르고 뛰는 폭주 기관차 같은 모습으로 많은 축구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그리고 올해 도쿄 올림픽 예선을 겸해 치러진 AFC U-23 챔피언십 대표팀에도 형들을 제치고 선발돼 대표팀의 우승에 공헌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을 대회였다. 지난해 월드컵에서 보여준 폭발력을 이 대회에서는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김학범 감독의 로테이션 속에 기회를 제법 얻었지만,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앞섰다. 여기에 동포지션 이동준(부산 아이파크)의 활약이 너무 좋았고, 기대주 정우영(바이에른 뮌헨)에게도 뛸 기회가 있어야 했다.
만약, 올림픽이 올해 정상적으로 열렸다면 본선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었을지 장담하기 어려웠다. 올림픽은 엔트리가 18인으로 확 줄어든다. 와일드카드 몫을 제외하면 승선 티켓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하지만 올림픽 개최가 내년으로 연기되며 다시 모든 선수들이 경쟁 체제로 돌입했는데, 이게 일부 선수들에게는 호재가 될 수도 있다. 당장 지도자들과 대중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K리그 무대에서 맹활약한다면 엄원상의 올림픽 출전도 현실이 될 수 있다.
인천전에서 두 골을 성공시키며 시즌 3골 1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를 늘렸다. 경기 출전이 늘어나며 경험을 쌓고,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그의 플레이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워주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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