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김도훈 감독이 감명받았다는 책을 다함께 읽고 국장, 팀장과 독서 토론회를 했습니다."
'K리그 대세구단' 울산 현대 김광국 대표이사(단장)의 귀띔이다. 7월 중순경 김도훈 감독이 김 대표를 비롯한 구단 프런트들에게 특별한 책 선물을 했다. 베스트셀러 '더 해빙(The Having)'이었다. 상위 0.01% 부자들이 지닌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을 연구한 결과물, '없음'에 연연하지 않고 '있음'에 집중하는 '마음의 힘'에 대한 책이다. 해빙의 핵심은 편안함. '부자라서 마음이 편안한 것이 아니라, 돈에 대한 편안한 마음이 부자의 길을 이끈다'는 이론이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지지 않는다'는 대목은 충격적이다. 성공에 대처하는 자세는 오히려 편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14년만의 우승은 울산의 간절한 꿈이었다. 하지만 지나친 간절함은 때로 독이 됐다. 평상심이 흔들리며 불안감, 부담감으로 큰 경기를 그르쳤다. 김 대표는 "늘 간절함이 부족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좀 편안해질 필요도 있다"고 했다. "우리가 '가진 장점'에 집중하면서, 악을 쓰고 덤벼드는 게 아니라 즐거운 축구를 하고, 즐겁게 홈 경기를 준비하고, 편안하고 기쁜 마음으로 관중들을 맞이하고, 상대팀을 맞아서도 우리 것을 보여주면서 멋진 축구를 하고 싶다"는 깨달음을 공유했다.
김도훈 감독에게 직접 이 책을 선물한 이유를 물었다. "별 뜻 없다. 내용이 좋아서…"라며 웃었다. 김 감독은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결국 '있고, 없고'에 대한 생각의 문제다. 우리는 좋은 선수, 좋은 실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동료들과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다, 좋은 스태프가 함께 있기 때문에 잘될 것이라는 편안한 마음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우리 구단 직원들도 좋은 선수, 좋은 팀이 있으니 잘된다는 생각을 함께 나눴으면 하는 마음에서 추천했다. '마음을 어떻게 갖느냐'라는 문제의식이 와닿았다"고 덧붙였다.
올시즌 울산은 우승의 자격을 갖춘 실력파 에이스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매일의 훈련과 경기를 즐기는 가운데 파죽의 7연승, 1위를 달리고 있다. 김 감독은 "나는 우리 선수들을 통해 배운다. 감독 입장에서 결과를 강조하지 않을 수 없지만, 이청용, 박주호, 이근호, 신진호, 고명진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진심으로 축구를 즐기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한 골 먹어도 질 것같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는 울산은 위닝멘탈리티로 무장했다. 2일 부산 원정에서도 막판까지 거센 파상 공세를 이겨내며 2대1 승리를 지켰다. 김 감독은 '7월의 감독상'을 수상했고, 주니오는 '이달의 선수' 수상과 함께 압도적인 18골,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있다. 6도움을 기록한 '스피드레이서' 김인성은 도움왕이고, '백전노장' 이근호는 50골-50도움 클럽에 가입했으며, '투혼 풀백' 김태환은 통산 300경기를 훌쩍 넘겼다. '패스마스터' 윤빛가람은 FA컵 멀티골에 이어 부산전에서도 2경기 연속 골맛을 봤다. '찐프로' 이청용, 신진호, 박주호 등 국대 선배들의 눈부신 패스워크를 받아내며 원두재, 이동경, 설영우, 이상헌 등 '영건'들은 쑥쑥 성장한다.
김도훈 감독은 "서로에게 좋은 환경, 좋은 동료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누가 들어와도 잘 어우려지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분위기다. 물론 승리를 목표로 하지만 이 멤버들은 축구에 대해 진심으로 즐기는 분위기가 있다. 그런 모습이 내색은 안하지만 정말 흐뭇하다"고 털어놨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지도자로서, 이런 팀을 맡게 된 것은 정말 영광이다. 이런 선수들과 함께 좋은 축구를 하는 것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했다. '우승을 끌어당기는 힘', 울산은 안팎으로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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