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토끼와 거북이'의 우화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멀찍이 앞서가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여유가 없다. 우물쭈물 하는 사이에 추격자들이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이런 분위기라면 역전은 시간문제다. 강원FC의 '2년 연속 파이널A 진입' 목표는 이제 위태롭기만 하다.
지난해 '병수볼 돌풍'을 일으키며 파이널A에 안착했던 강원은 시즌 초반에는 매우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승대 고무열 임채민 등 많은 국내 선수를 보강한 효과가 나타나는 듯 했다. 개막전부터 FC서울에 역전승을 거두면서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도 물리치는 등 상위권의 다크호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며 순위가 3위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2연속 파이널A 안착'은 손쉬운 목표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강원의 위용은 오래가지 못했다. 7라운드 울산 현대전부터 내리 4연패를 당한 게 치명적이었다. 김병수 감독조차도 지도자 생활에서 처음 겪는 낯선 연패 앞에 곤혹스러워 했다. 순위는 곧바로 7위까지 밀려났다.
그나마 강원은 11라운드에서 광주FC를 상대로 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일단 추스르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12라운드부터 다시 승리와 멀어졌다. 이후 3경기 동안 무승지대(2무1패)에서 길을 잃었다. 결국 강원은 현재 간신히 6위를 마크하고 있다. 그러나 7위 부산이 승점 1점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그 아래로도 경쟁자들은 즐비하다. 7위부터 11위 서울까지가 다 경쟁자라고 볼 수 있다. 11위 서울과 강원의 승점차가 불과 3점밖에 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다시금 재정비와 각성의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강원은 심각한 득점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데, 전술적인 대안 또는 선수들의 적극적인 투지가 요구된다. 6위 수성이 결코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 앞으로 남은 정규리그는 8경기다. 강원이 여기서 승점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다면 6위를 지킬 수 없다. 현실적으로 5위 이상은 거의 '오르지 못할 나무'처럼 되어버린 상황이라, 6위를 어떻게든 수성해야 한다. 7~11위 팀들의 목표도 결국에는 같다. 그래서 더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과연 강원이 6위를 지켜낼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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