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테리와 퍼디난드가 가장 힘든 상대였다."
2000년대 초중반 아스널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윙어 로베르 피레가 당시 가장 상대하기 힘들었던 수비수로 존 테리와 리오 퍼디난드를 꼽았다.
피레는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윙어로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 그리고 정교한 크로스와 슈팅력을 갖춘 스타 플레이어였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전성기를 아스널에서 보냈다. 그가 뛸 당시 아스널은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파트리크 비에이라 등 엄청난 선수들이 포진해 전성 시대를 이끌었다. 피레는 아스널에서 6년을 뛰며 287경기 출전, 87골을 기록했는데 그 사이 두 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두 번의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피레가 뛸 당시 마르셀 드사이, 야스 스탐 등 최고 수비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버티고 있었지만, 피레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선수는 프로 생활을 시작하지 얼마 되지 않은 신출내기 선수들이었다. 바로 첼시의 존 테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리오 퍼디난드였다. 피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당시 가장 힘들었던 수비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테리와 퍼디난드였다. 첼시와 맨유를 상대할 때는 항상 힘들었고, 특히 그 두 사람을 상대하는 게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피레는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뛰다 아스널에 합류하며 프리미어리그를 경험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매우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르센 벵거 감독은 나에게 '같은 축구가 아니다. 피지컬적인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 더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하며 "나는 선덜랜드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는데, 그 때 '와, 이 축구는 나를 위한 게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돌이켰다.
아스널 생활 이후 비야 레알, 아스톤빌라, 인도 클럽 FC고아에서 뛰었던 피레는 은퇴 후 현재 런던 북부로 돌아와 지도자 수업을 받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