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핀토가 던져줘야 하는 상황이다."
SK 와이번스는 사흘 연속 선발 투수로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를 예고했다. 당초 9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로 나가기로 했던 핀토는 우천으로 취소되자 다음날인 10일 삼성전에 다시 선발로 예고됐다. 그런데 10일 경기마저 비로인해 취소 결정이 내려졌고, 11일엔 수원으로 옮겨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다시 선발로 나가게 됐다.
최근엔 선발 투수가 비로 취소돼 등판이 밀릴 경우 다음날엔 다시 선발 준비를 하지만 이틀 연속 취소될 경우엔 하루나 이틀 정도 정비 시간을 주는 경우가 많다. 선발 투수가 원래 던지기로 했던 날에 맞춰서 자신의 루틴에 따라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 정도는 미뤄도 큰 문제가 없지만 사흘 연속 선발 준비를 하는 것은 컨디션 조절이 힘들다는 이유다.
하지만 핀토는 사흘 연속 선발 등판을 준비하게 됐다. SK 박 감독 대행은 "지금은 핀토가 던져줘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상황에 따라 바꿔줘야 할 수도 있지만 핀토에게 미리 비로 취소돼도 다음날 던질 거라고 얘기를 해줬다"라고 말했다. 팀 사정상 에이스인 핀토가 자신의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어 "경기전에 공을 던지면서 몸을 풀었다면 다음날 다시 선발로 내긴 쉽지 않았을텐데 이틀 동안은 준비하기 전에 취소됐었다"라고 말했다. 핀토가 선발로 나서는 게 별 무리가 없다는 설명.
핀토가 던짐으로써 박종훈에게 하루의 휴식이 더 주어졌다. 박 감독대행은 "원래 오늘이 (박)종훈이가 던져야 하는 날이지만 핀토를 내면서 종훈이에게 하루 쉴 수 있는 기회도 될 것 같았다"라고 했다.
SK는 11일 KT전서 최지훈(좌익수)-한동민(우익수)-최 정(3루수)-채태인(지명타자)-로맥(1루수)-최준우(2루수)-김강민(중견수)-이흥련(포수)-김성현(유격수)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