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하루가 멀다 하고 비소식이다.
이어지는 우천 순연 속에 컨디션 관리에 비상이 걸린지는 꽤 됐다. 마운드는 등판 일정이 밀리는 선발 투수들의 로테이션을 조정하고, 불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쪽으로 돌파구를 찾아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타격감 유지가 각 팀의 공통 화두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경기장 실내 훈련 시설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홈팀은 비가 오더라도 이를 어느 정도 활용해 타격감 하락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반면 원정팀은 타지에서 제대로 된 훈련을 할 만한 시설을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홈팀의 양해를 구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이렇다 보니 하루 이틀 경기가 밀리게 되면 부족한 훈련량과 흐트러진 컨디션 사이클 탓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모습이 엿보이고 있다. 그나마 여건이 나은 홈팀들도 경기 일정 연기가 거듭되면서 실전 감각 저하의 여파를 피하지 못하는 모습도 드러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중위권 순위 싸움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달 한때 2위 자리까지 위협하던 KIA 타이거즈의 추락이 대표적. KIA는 8월 월간 팀 타율이 2할1푼7리에 불과하다. 시즌 팀 타율(2할7푼2리)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 득점 물꼬가 마르면서 마운드마저 흔들리는 모습이다. 월간 팀 평균자책점은 6.64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10일 현재 5위까지 밀려난 KIA는 6위 KT 위즈에 0.5경기차, 7위 롯데 자이언츠에 1경기차까지 추격 당하고 있다. 4위 LG 트윈스(1.5경기차), 3위 두산 베어스(2.5경기차)와의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
8월을 승부처로 꼽으면서 컨디션 관리에 주력해왔던 롯데의 반전은 그래서 돋보인다. 8월 팀 타율이 3할, 평균자책점은 1.80으로 최상의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달 초 연패로 흔들리던 KT 역시 2할대 후반의 팀 타율(2할9푼2리)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버티고 있다. LG는 지난달 다소 처졌던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다시금 순위를 끌어 올린 상태다.
시선은 장마 이후 각 팀의 방향에 쏠린다. 장마로 밀린 일정 소화, 다가올 2연전 체제 등 꾸준히 변수가 이어질 전망. 장마철 수그러 들었던 방망이를 얼마나 빨리 달궈 꾸준히 유지하느냐가 결국 중위권 판도를 가르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