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팀이 일주일만에 다시 맞붙는다. 지난주 3연전의 악몽을 떨쳐내고 웃는 팀은 어디일까.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11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주중 3연전을 펼친다. 두팀은 정확히 일주일 전에 잠실에서 3연전을 치렀었다. 당시 두팀은 비로 인해 지연 시작과 경기 중단 등 우여곡절을 겪었고, 1승1무1패씩을 나눠가졌었다. 경기 시간도 길고, 날씨도 따라주지 않는 최악의 3연전이었다.
두팀 모두 여전히 갈 길이 바쁘다. 두산은 지난주 삼성-롯데를 차례로 만나 1승2무2패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9~10일 경기가 이틀 연속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부상을 안고 뛰는 선수들이 쉴 수 있었다는 점이 위안거리지만, 키움과의 2위 경쟁에서 한 발 밀려난데다 4위 LG가 바짝 뒤를 쫓고있어 쉽지가 않다. 무조건 이번주 다시 승수를 쌓아나가야 2위를 탈환할 수 있다.
삼성도 갈 길이 바쁘다. 지난주 극심한 타격 침체를 겪었다. 두산과의 3연전에서도 훨씬 더 많은 찬스를 만들고도 결정타가 터지지 않아 허덕였다. 지난주 치른 5경기 중 4경기에서 모두 2득점씩만 기록한 삼성이다. SK를 상대로도 1승1패에 그쳤기 때문에 두산을 어떻게 꺾느냐가 중요하다. 더욱이 삼성은 최근 롯데가 삼승세를 타면서 8위로 밀려났고, 어느새 격차도 3경기 차로 벌어져있는 상황이다.
3연전 첫날 두산은 유희관, 삼성은 원태인이 선발 등판한다. 유희관은 최근 개인 4연패에 빠져있다. 7월 5일 한화전에서 6승을 거둔 후 5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만 기록 중이다. 지난주 삼성전에서도 6이닝 10안타 2탈삼진 3볼넷 2실점(1자책)으로 준수하게 막았지만 '노 디시전'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두자릿수 승리가 목표인 유희관이 올 시즌 처음 만난 위기다. 삼성을 상대로 이번에는 승리 요건을 끝까지 지켜내 7승에 재도전 한다.
삼성 원태인도 흐름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원태인은 지난주 두산을 상대로 5⅓이닝 8안타(1홈런) 1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었다. 데뷔 이후 두산전 첫승이었다.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유독 고전했었기 때문에 더욱 값진 승리였다.
지난해까지 두산은 대구 원정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삼성은 두산전에서의 약세를 떨쳐낸 모습이다. 과연 이번 3연전 결과는 누가 웃게 될까.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