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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시즌1과 결이 달라"..'비밀의 숲2' 3년의 기다림 보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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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비밀의 숲'을 향한 3년의 기다림이 끝났다. 시청자의 바람으로 완성된 '비밀의 숲2'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길까.

11일 tvN은 새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2'(이수연 극본, 박현석 연출)의 제작발표회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행사에는 박현석 PD, 조승우, 배두나, 전혜진, 최무성, 이준혁, 윤세아가 참석했다.

'비밀의 숲 2'는 검경수사권 조정 최전선의 대척점에서 다시 만난 고독한 검사 황시목과 행동파 형사 한여진이 은폐된 사건들의 진실로 다가가는 내부 비밀 추적극이다. 지난 2017년 처음 공개된 이후, 반전을 거듭하는 탄탄한 스토리와 선악의 구분이 모호한 입체적인 캐릭터, 눈을 떼기 어려운 연출로 마지막까지 용의자를 추리하게 만들었던 '비밀의 숲'의 후속작이다. '비밀의 숲'은 제1회 더서울어워즈 드라마 부문 대상, 제54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비롯한 각종 상을 휩쓸었고, 2017년 뉴욕타임스 선정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TOP10에 지목되는 등 시청자는 물론 국내외 평단의 인정을 모두 받은 작품이다.

시즌1에 이어 날카로운 필력으로 스토리를 구축한 이수연 작가가 다시 펜을 잡았고, '공주의 남자', '함부로 애틋하게', '땐뽀걸즈'에서 매력적인 영상미로 주목받았던 박현석 PD가 연출을 맡았다. 이미 시즌1으로 무한 '비숲러(비밀의 숲 팬)'를 양성했다. 시즌제 드라마의 경우 기존 배우들이 다시 만나기 어려운 것이 드라마 시장의 현실. 3년이라는 공백기 역시 짧지 않았다. 그러나 '비밀의 숲2'에는 주인공인 황시목 역의 조승우와 한여진 역의 배두나부터 윤세아, 이준혁, 박성근까지 기존 출연 배우들이 대부분 함께하며 그 명맥을 이었다. 여기에 전혜진과 최무성 등이 합류를 확정, 새로운 역할을 담당해 시청자들의 재미를 돋운다.

시즌1의 안길호 PD에 이어 시즌2의 메가폰을 잡게 된 박현석 PD는 "시즌1이 어떤 작품인지 알고, 무게감이 얼마나 저를 짓눌렀는지 모르겠다. 그치만 제가 늘 말씀을 드렸는데, 배우들이나 제작 대표님, 관계자들에게 말했지만 시즌1의 팬이고 모든 작업을 한 분들을 사랑한다. 영광스럽게 작업에 임했고 누가 되지 않으려 노력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시즌2는 시즌1보다 더 깊어진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검경의 수사권 대립이라는 이야기가 주된 키워드로 떠올랐고, 이를 쟁취하기 위해 대립하고 때로는 화합하는 '정의'의 이야기가 담긴다. 극중 2년의 시간이 흘렀기에 위치의 변화도 생길 예정. 이창준(유재명)이 사망한 뒤 2년이 흘렀고, 그 사이 황시목 검사(조승우)는 지방법원에 '버려져' 전전하고, 한여진 경감(배두나)은 승진 후 현장이 아닌 행정경찰로서 임무를 다하고 있는 중. 박 PD는 "우연한 사건을 통해 검경수사권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되고 서로 대립되는 지점에 서게 되지만, 결국은 그것이 불러오는 연쇄적 사건들을 정의, 원칙, 선한 의지로 헤쳐나가는 모습을 볼 거다"고 예고했다.

'비밀의 숲2'는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시청자들의 사랑으로 이어진 작품. 여기에 조승우, 배두나, 이준혁, 윤세아까지 시즌1에 출연했던 주축 배우들이 전부 출연을 결정하며 감동의 시즌2를 완성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함께하는 조승우는 "부담은 완전 있었다. 이번 시즌2 역시도 시즌1과 같지만, 정말로 다른 작품처럼 보일 것 같기도 하다. 결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그래서 또 선뜻 도전할 용기가 생겼다. 무엇보다도 시즌2가 제작될 수 있다는 것 자체는 시청자 분들께서 많이 좋아해주시고, 격려해주셨기 때문에 제작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시즌2는 시청자의 사랑이다"고 말했다.

이어 배두나도 "저도 마찬가지다. 시즌제를 목표로 했던 작품이 아니고 16부작으로 완결이 됐는데 이것이 시청자들의 사랑과 성원으로 시즌2를 만들자는 제의가 오면 너무 기쁘다.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비밀의 숲'은 저도 애정했던 작품이다. 조승우 씨가 시상식에서 시즌5까지 하고 싶다고 하셨기 때문에 저도 따라가야 한다"고 밝혔다. 조승우는 "만약에 시즌제가 거듭될수록 보시다가 '뭐야, 비밀의 숲 변했네, 별로네'하시면 안될 거 같다.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했고 재미있게 만드셨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인물들도 시선을 끈다. 전혜진은 수사혁신단의 단장을 맡은 경찰의 선봉으로, 최무성은 수사권을 사수하기 위한 검찰의 선봉으로 등장한다. 시즌1의 인기와 화제성이 이들의 출연 발목을 잡기도 했지만, 그 부담감을 이긴 뒤 참여한 '비밀의 숲2'는 이들에게 성취감을 가져다 줬다고. 최무성은 "성장한 작품"이라고 했고, 전혜진 역시 매회 고통 속에 연기했지만, 결과물이 흡족하다고 했다.

'비밀의 숲2'는 안개 속에 갇힌 숲의 모습을 그린다. 지난 시즌에서도 물론 수사가 쉽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한층 더 어려워져 안개까지 겼다고. 박 PD는 이 심오한 연출을 위해 시즌1을 교과서로 삼아 연출을 했다고 말했다. 박 PD는 "이전에 제가 좋아하던 방식은 사실 다 버리고, 시즌1의 '비밀의 숲'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다. '비밀의 숲' 시즌1을 기준으로 삼아서 작업을 했다. 교과서가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조금은 인물들이 2년이란 시간과 상황이 많이 바뀌었고, 느낌들이 다르다. 황 검사님이 말하신 대로 결이나 대본이 지향하는 느낌이 조금씩 달라져 있다. 그런 미세한 차이로 인해서 작품이 다르게 보일 수 있다. 다른 모습들도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하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비밀의 숲2'는 15일 오후 9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3년의 기다림을 끊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