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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KIA 양현종 부활 비결 '신인 때로 돌아가기', 에이스가 에이스 무게를 견뎌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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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3)이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양현종은 11일 잠실 LG전에서 6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펼쳐 시즌 7승째를 따냈다.

지난달 22일 7경기 만에 시즌 6승째를 따낸 뒤 "구위가 좋았을 때의 공을 찾았다"고 말했던 양현종은 이후 두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KT전에선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 5일 LG전에선 5⅔이닝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양현종의 분석은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고 하다보니 밸런스가 무너졌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양현종이 택한 건 '무념무상'이었다. 1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갔다. 양현종은 "이날은 신인 때로 돌아가 포수 사인대로 던졌다"고 고백했다.

경기 초반에는 힘있는 직구로 승부수를 던졌다. 2회 말 라모스를 상대할 때는 전광판에 구속이 151km까지 찍혔다. 양현종은 "내가 납득할 정도로 직구가 좋았다. 힘이 있었고 차고 나가는 추진력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5회에는 변화구 비율을 높여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양현종은 "초반보다는 맞아나가는 타구가 있어 변화구를 많이 사용했다"고 말했다.

양현종에게 잠실 마운드는 설렘, 그 자체다. 특히 이날 KBO 역대 9번째 1900이닝과 역대 5번째 1600탈삼진을 달성했다. 양현종은 "영광스런 기록이다. 단순히 숫자로만 계산하는 것이 아닌 대선배들과 거론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항상 기록을 달성할 때마다 말씀드리지만, 이렇게 아프지 않을 수 있는 몸을 만들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잠실에는 3169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관중 25% 유입이 가능해 최대 5819명까지 직관을 할 수 있다. 양현종은 "잠실은 홈 구장이나 다름없다. 광주 뿐만 아니라 서울에도 팬이 많다. 그래서 잠실은 어느 구장보다 설렌다"고 강조했다.

에이스가 에이스의 무게를 견디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으로는 에이스라 부르기 힘들지만, 주장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 양현종은 "내가 투수다보니 야수들에게는 어떤 말을 해줘야 할 지 조심스럽다. 야수쪽은 (나)지완이 형이 관리를 맡아주고 있어 너무 고맙다. 투수들에게는 내 경험을 이야기해주고 있고, 무엇보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이 팀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줘 너무 고맙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나도 부담감을 내려놓고 팀이 하나로 뭉치는데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에이스가 에이스의 무게를 견뎌내고 있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