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20년 K리그 U-18 챔피언십'에서 포철고의 '무패우승'을 이끈 공격수 홍윤상(19·포철고)에게 대회 MVP가 돌아갔지만, 현대고와의 결승전 한 경기 특정 최우수선수는 단연 미드필더 오재혁(19·포철고)이었다.
오재혁은 26일 포항축구의 성지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고와의 챔피언십 결승에서 전반 13분과 후반 21분 날카로운 중거리포를 터뜨리며 포철고의 3대1 대승을 이끌었다.
포철고는 2017년 이후 3년만이자 대회 최초 2회 우승 금자탑을 쌓았다.
오재혁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홈'에서 하는 대회였다. 우리가 예전부터 경기를 잘해놓고 결과를 못 가져와서 이번엔 성적을 내고 싶었다. 열심히 준비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모두 잘해준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꿈같은 경기장인 스틸야드에서 뛴다는 것 자체로 동기부여가 됐다는 오재혁은 "매 경기 '한발씩 더 뛰자. 자만하지 말자. 우리가 이 대회에서 제일 못하는 팀이다.' 그런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다음 경기 생각하지 않고 눈 앞의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했다.
이어 "2018년 주니어 전기리그 결승에서 울산을 만나 우리가 이길 줄 알았는데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울산을 한 번쯤은 만날 거라고 생각했다. 백기태 감독님께선 '동해안 더비'가 아니고 현대고와의 경기라고 생각하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런 생각을 안할 수 없었다"며 경기 전부터 동기부여가 충만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오재혁은 결승전 맹활약에도 MVP 등 개인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아쉽긴 하다. 하지만 나는 개인상 욕심이 없다. 팀이 우승하지 않았나. 오늘 하루는 못 잊을 것 같다"며 개의치 않았다.
울산을 울린 두 번의 중거리 슛에 대해선 "포지션이 미드필더다. 홍윤상, 최민서에게 어시스트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경기 중 우연히 중거리슛 찬스가 와서 아무 생각없이 때렸는데 그게 다 들어갔다. 평소 동료들은 나보고 슈팅이 안 좋으니 때리지 말라고 한다"며 웃었다.
"많은 활동량으로 팀에 기여하는" 첼시 소속 프랑스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를 좋아한다는 오재혁은 "올해 대회가 하나 남았다. 그 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 그다음 부상없이 바로 프로에 올라가 스틸야드를 누비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포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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