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30)가 KBO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브룩스는 2020시즌 8승4패를 기록 중이다. 다만 평균자책점은 2.68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3위를 달리고 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많은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개인성적은 리그 톱 수준에 올라있는 것이다.
세부지표를 살펴보면, 브룩스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언터처블 땅꾼'이다. 8이닝에 도달해도 150km 이상의 빠른 직구를 던질 수 있는 브룩스는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던지며 타자들을 땅볼 아웃으로 유도하고 있다. 지난 20경기 동안 193개의 땅볼을 유도, 12승을 챙긴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175개)보다 18개를 더 많은 땅볼 아웃을 생산해냈다. 당연히 외야로 보낸 타구수(140개)가 가장 적을 수밖에 없다.
피해가는 법이 없다. 공격적인 투수 스타일은 스트라이크 비율과 볼 비율에서 나타난다. 브룩스는 2일 현재 스트라이크 69.2%, 볼 비율 30.8%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일 광주 삼성전에서도 100개의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가 무려 74개나 됐다. 슬라이더(21개)로 가장 많은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으니 항상 타자를 상대할 때도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대결을 펼친다. 심리적 부담을 받은 타자들의 선구안을 떨어뜨리면서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브룩스는 "나갈 때마다 많은 이닝을 위해 던진다. 그래서 유리한 볼 카운트를 위해 초구와 2구를 베스트로 던진다"고 설명했다.
선발투수가 책임져야 할 요소도 모두 갖췄다. 이닝수다. 올 시즌 소화한 최소이닝은 5이닝, 최대이닝은 8이닝이다. 1일 삼성전에선 시즌 네 번째 8이닝을 던졌다. 때문에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울 알칸타라(KT 위즈)와 함께 경기당 선발투구 이닝 1위(6⅓이닝)에 올라있다. 브룩스가 나오면 6⅓이닝은 책임져준다는 얘기가 된다. 불펜 과부하를 막을 수 있다. 1일 삼성전에서도 9회 초 고영창이 승리를 매조지해 불펜에서 투수 한 명밖에 투입되지 않았다. 계산이 서는 선발투수 뒤에는 계산이 서는 불펜이 대기 중이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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