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선발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닝과 평균자책점이다. 얼마나 선발 투수로서 좋은 피칭을 했느냐가 결정되는 수치다. 하지만 승리도 무시하지 못한다. 투수들에게 승리는 곧 자신감으로 연결된다. 아무리 잘던져도 타자들의 도움이 없이 승리투수가 될 수는 없다.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SK 와이번스전에 승리 없이 패전만 있었던 것도 타자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5차례 SK전에 등판했던 켈리는 4패만을 기록했다. 이중엔 3차례 퀄리티스타트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타자들이 점수를 뽑지 못했다.
SK전 여섯번째 등판만에 켈리가 승리를 거뒀다. 켈리는 22일 잠실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3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자칫 패전 투수가 될 수도 있었지만 이번엔 타자들이 켈리의 호투가 헛되지 않게 했다.
켈리가 6회초까지 2실점으로 끝낸 뒤 6회말. 켈리가 승리투수가 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켈리가 98개의 공을 던졌고 나흘 휴식후인 27일 수원 KT 위즈전에 등판을 해야했기에 6회가 그에겐 마지막이었던 것.
기적같이 LG 타자들이 힘을 냈다. 5회까지 SK 선발 박종훈에게 단 2안타로 끌려가던 LG는 6회말 1사후 볼넷 4개와 행운의 안타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과 채은성의 2타점 중전안타로 단숨에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선발 박종훈을 끌어내린 뒤에도 득점은 이어졌다. 김민성의 내야안타와 상대 폭투로 2점을 더해 5-2. 켈리에게 승리투수 요건이 주어지는 순간이었다.
LG는 8회말 2점을 더해 7-2, 5점차로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
켈리는 시즌 11승과 함께 2년간 유일하게 승리를 챙기지 못했더 SK에 첫 승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켈리는 경기후 "SK전에 승리를 거둬 기쁘다"면서 "SK전에 좋지 않은 결과가 있어서 경기전 포수 유강남과 계획을 잘 세웠고, 경기에서 잘 실행됐다"면서 "SK전에 승리가 없었지만 신경쓰지 않고 해왔던 대로 최선을 다했다"라고 했다. 이어 "내 뒤에 좋은 수비를 해주는 야수들이 있어서 좋은 승리를 할 수 있었다"라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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