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원 삼성 주장 염기훈(37)이 이달 재개하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않는다.
지난달 31일 K리그 최종전 일정을 마친 염기훈은 짧은 휴식 후 지난 2일 아시아축구연맹(AFC) A급 지도자 2차 교육을 밟고자 남원으로 내려갔다. 11일까지 열흘간 진행되는 교육을 이수할 예정이다. 이 일정만 소화할 경우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0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출전에 큰 문제는 없다. 수원은 22일 광저우 헝다와의 3차전을 시작으로 조호르 다룰 탁짐(25일) 헝다(12월 1일) 빗셀 고베(12월 4일)를 차례로 만난다. 그런데 올해 A급 지도자 마지막 강습(3차)이 11월 16일부터 25일까지 이번과 같은 남원에서 진행된다. 챔피언스리그 일정과 겹친다. 2차와 3차 중 한 번의 강습회라도 불참할 경우, 자격증을 딸 수 없다. 선수와 박건하 감독(49), 구단은 상의 끝에 염기훈 없이 아시아 무대에 도전하기로 했다.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세트피스 마스터인 염기훈의 공백이 라커룸에 미칠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9월 초 수원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시즌 막바지 염기훈을 주로 후반 교체자원으로 썼다. 대신, 한석희(24) 김태환(20) 등 에너지 넘치는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안정적인 잔류(8위)를 이끌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2전 전패를 기록하며 16강 가능성이 희박해진 만큼, 카타르에서도 영건들의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를 준비 중인 염기훈을 흔쾌히 보내준 이유다.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이번 조별리그에는 수원 포함 K리그 4팀(전북, 울산, 서울)이 참가해 4년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한편, A급 2차 강습회에는 또 다른 'K리그 전설'이 참석 중이다. 지난 1일 대구FC전을 끝으로 화려한 커리어에 종지부를 찍은 이동국(41·전북 현대). 은퇴식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부랴부랴 짐을 꾸렸다. 올 시즌까지 80-80(골-도움)을 두고 경쟁했던 염기훈과 이동국은 이곳에서 나란히 지도자의 꿈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전북, 울산을 거쳐 2010년부터 수원에서 활약한 염기훈은 선배 이동국과 달리 현역 생활을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계약 만료를 앞두고 구단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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